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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그룹은 지금]'지분확대' 김종희 부사장, 오너 3세 승계 가시화③3세 중 경영참여 유일…지난해부터 지분매입 재개, 14.59% 확보

윤종학 기자공개 2025-01-06 07:56:34

[편집자주]

동서그룹은 국내 믹스커피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다만 믹스커피 시장이 위축될수록 그룹 전체의 성장동력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외진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식품기업 몬델레즈와 공동기업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부딪혀 해외진출도 쉽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몬델레즈가 글로벌 커피사업을 철수하며 다시금 동서그룹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더벨은 시장의 재조명을 받고 있는 동서그룹의 현 상황과 재무상황, 해외진출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서그룹은 주식회사 동서가 동서식품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지배하는 구조다. 최상단에 위치한 동서는 최대주주인 김상헌 전 동서 회장(특수관계인 지분 포함)과 오너 일가가 지분 67.98%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지배력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오너 2세인 김상헌, 김석수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오너 3세 승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승계는 김상헌 전 회장의 장남인 김종희 부사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너 3세 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김 부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분매입도 꾸준히 진행해 3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막 내린 '형제경영'…오너 3세 김종희 부사장, 승계 유력

동서그룹은 오너 3세 승계 여부와 관련해 오너 일가 내부의 일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에 걸쳐 진행된 오너 2세들의 퇴진은 조만간 오너 3세 승계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동서는 믹스커피 브랜드 1위인 맥심·카누를 운영하는 동서식품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동서그룹 지주사격 회사다. 동서식품과 동서유지, 동서물산, 미가방, 동서음료 등 비상장 계열사를 동서가 지배하고 이를 오너 일가가 거느리는 구조다.

동서그룹은 창업자인 김재명 명예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1세 시대를 거쳐 장남인 김상헌 전 회장이 동서를, 차남 김석수 전 회장이 동서식품을 맡는 형제경영제체를 유지해왔다. 2014년 김상헌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2017년에는 고문직에서도 내려오며 경영일선에서 먼저 물러났다.

김석수 전 회장은 2008년 동서 회장에 올랐다가 2018년 감사로 물러난바 있다. 다만 2023년 3월 회장직에 복귀해 1년간 동서식품을 이끈 뒤 올해 3월 다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1949년생인 김상헌 전 회장과 1954년생인 김성수 전 회장은 올해 각각 75세와 70세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동서 3세로는 김상헌 전 회장의 장남 김종희, 장녀 김은정, 차녀 김정민씨와 김석수 전 회장의 장남 김동욱, 차남 김현준씨가 있다. 다만 김종희 부사장만이 동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김 부사장의 승계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76년생인 김 부사장은 2006년 동서에 입사해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오고 있다. 2014년 경영지원부문 임원에 오른 뒤 2023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너 3세인 김종희 부사장은 승계와 별개로 오랜 기간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오너 일가의 지분 이동은 가족간에 이뤄지는 사안으로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희 부사장, 증여·장내매수 활용…동서지분 14.59% 확보

오너3세 중 지분면에서도 김종희 부사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있는 회사임에도 오너 일가의 지분이 압도적인 수준이다. 올해 9월말 기준 김상헌 전 동서 회장이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총 67.98%를 확보하고 있으며, 개인 주주로는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이 17.39%를 보유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상헌 전 회장(16.25%), 김 부사장(14.59%) 등이 뒤를 이었다.

김 부사장은 전무 시절인 2011년부터 지분확대를 지속해왔다. 아버지인 김상헌 전 회장의 주식 증여와 직접 장내매수 등을 활용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3.53% 수준이었던 김 부사장 지분율은 김 전 회장이 같은 해 80만주를 증여하며 단숨에 6.23%까지 확대된다. 이후에도 2019년 30만주, 2024년 10만주 등 꾸준한 증여가 이뤄졌다.

또한 김 부사장은 직접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장내매수 행보는 2011~2020년까지 매해 수차례 진행됐고 2020년 3월 12.59%까지 지분이 확대됐다. 이후 2년 정도 뜸했던 지분매입 소식이 재개된 것은 지난해 4월부터다. 2023년 4월부터 2024년 5월까지 2%포인트를 추가 매입하며 14.59%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이 기간 김 부사장은 15번에 걸쳐 장내매수에 나서는 등 지분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너 3세 중 김 부사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한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김상헌 전 회장의 장녀 김은정씨는 3.76%를, 차녀 김정민씨는 3.61%를 보유하고 있다. 김석수 전 회장의 장남 김동욱씨와 차남 김현준씨도 각각 3.17%, 2.88%만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당장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경영 경력이나 지주사격인 동서의 지분 확보 측면만 봐도 향후 김 부사장 중심의 오너 3세 경영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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