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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새주인 맞이 앞둔 휴림네트웍스, 엔터 신사업 '기웃'휴림로봇 2년 반만에 매각, 사업목적 추가·이사 선임 '체질개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06 08:30:4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림네트웍스가 휴림로봇 품을 떠나 새주인으로 오늘바이오를 맞이한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엔터사업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림네트웍스는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휴림로봇이 구주 168만455주를 오늘바이오에 매각할 예정이다. 휴림로봇은 지난 2022년 휴림네트웍스 인수 이후 약 2년 반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1주당 가액은 2000원으로 총 33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계약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오늘바이오가 휴림네트웍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거래 종결은 휴림네트웍스의 등기임원 사임 등 조건이 갖춰지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오늘바이오는 허재 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는 법인으로 수출입 알선업, 화장품, 비료 및 농약 관련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매출액 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휴림네트웍스는 다음달 3일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확정지었다. 오늘바이오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휴림네트웍스의 방향성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오늘바이오의 주 사업과 관련이 있는 △농약의 제조업, 수출입업, 도소매업 △수출입 알선업 등을 추가한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니지먼트 사업 등도 함께 추가할 계획이다.

엔터사업과 관련된 신규 사업 목적 추가는 박종갑 씨의 사내이사 선임과 맞닿아 있다. 박 씨는 갑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과거 다양한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의 대표를 역임한 이력도 있어 자본시장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박 씨의 선임을 통해 엔터사업에 무게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휴림네트웍스 입장에서는 최근 본업이 부진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휴림네트웍스는 안테나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로봇·여행 사업부문도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기여정도가 크지는 않다.

실적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매출액 259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23년까지 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매출액 102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매출액도 감소하는 추세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조건이 나쁘지 않다. 매각 전 400억원 수준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했고, 유형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20대 1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도 완료했다.

핵심은 400억원 CB다. 휴림네트웍스는 지난해 8월 팔란티어 투자조합 1호, 폴라리스 투자조합, 줌위 코리아 조합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했다. 당초 성사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지만 발행을 결정하고 약 한 달 만에 조달을 성사시켰다.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은 운영자금, 3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 휴림네트웍스의 신사업 추진이 외부투자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임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일부는 휴림로봇 자회사인 휴림인베스트먼트대부 신주와 CB 취득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변경이 원활하게 마무리 돼야 알겠지만 당장은 엔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회사 내 자금은 풍부한 만큼 다양한 사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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