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금통위 POLL]기준금리 인하 6, 동결 4...'내수 부양 vs 외환 방어' 접전전문가 전원 소수의견 가능성, 치열 공방 예고…탄핵·트럼프 정부 등 고려 요인 산재

김영은 기자공개 2025-01-15 11:31:0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 10명 중 6명은 기준금리 인하를, 나머지 4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 모두 소수의견 가능성을 제시하며 금통위 내 치열한 논의가 펼쳐질 것이라고 봤다. 인하와 동결의 명분이 분명한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기준금리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내수 부양에 무게를 뒀다. 탄핵 정국 등 국내 불확실성 증대로 경기 부진이 가속화하고 있어 성장 부양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1470원대의 높은 원·달러 환율 부담 및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을 앞두고 정책 여력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탄핵 정국 겹치며 내수 위축 가속화…세차례 연속 인하 나설까

더벨이 13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중 6명이 16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에서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4명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측하며 전망이 엇갈렸다.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지만 전문가 전원이 소수의견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 눈길이 간다. 내수 부진 및 외환 시장 불안 고조로 인해 인하와 동결에 대한 명분이 분명한 만큼 금통위 내에서도 치열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았다.

박석길 JP모건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동결과 비슷한 확률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성장률의 하방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나 금통위 전까지의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 상황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11월 금통위 이후 비상계엄령 발포 및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내수 부양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봤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1분기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내수 위축이 불가피한 사건들이 나타난 만큼 성장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 하방 위험,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정책 부재 리스크 등을 고려해 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상반기 적극적인 재정 투입에 따른 재정 정책과의 정책 조합에 대한 가능성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다수가 금통위가 세번째 연속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오랜 동결기를 깨고 금리 인하 첫 발을 디뎠다. 이후 11월에는 금리 동결이 예상됐으나 '깜짝 인하'를 결정하며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낮췄다.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된다.

◇내수 부진 만큼 복병된 외환 시장…한은, 방어 나설까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 만큼이나 외환 시장 리스크도 급격히 고조되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출범,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이 1470원대로 오르자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은 달러인덱스, 한미 단기금리차, 위안화 및 엔화 대비 가치 측면에서 금리 결정의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은 그 동안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지만 원·달러 환율 1500원을 용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출범 및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 등 국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굵직한 일정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는 점도 금리 동결을 점치는 요인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이후 강한 이벤트가 산재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동결을 결정하는 대신 추가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