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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5]케이피에스 "신약개발 프로젝트 본격화, 추가 M&A 추진"김하용 총괄대표, 한국글로벌제약 합병 마무리

김혜란 기자공개 2025-01-20 08:45:24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글로벌제약 합병은 바이오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입니다."

케이피에스(KPS) 김하용 대표(사진)는 17일 더벨과의 신년인터뷰에서 "합병 마무리 후 사명 변경과 함께 지난 5년간 준비해온 추가적인 프로젝트도 잇따라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피에스는 전문의약품(ETC) 제조사 한국글로벌제약과의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추가적인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합병(M&A)을 시사한 것이다. 이어 "적극 인수를 검토 중인 신규 프로젝트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검토 중인 M&A는 회사의 도약에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자회사 설립, 제약바이오 사업 기반 확보

에이치엘비와 에이엘비생명과학 대표를 지낸 김 대표는 2020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제조사였던 케이피에스를 인수한 뒤 5년여간 바이오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준비해왔다. 같은 해 빅씽크테라퓨틱스 지분 53.45%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법인 알곡바이오(Algok Bio Inc)를 설립하며 바이오 사업 기반을 다졌다.

김 대표는 "김성철 박사(케이피에스 바이오사업부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의 본질적인 사업 정체성은 제약바이오 사업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아야 했고 이를 위해서 상장기업인 케이피에스를 인수했다"라고 말했다.

김성철 대표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와 자회사 LSK바이오파마(LSKB) 대표 등을 지냈으며, 국내 최초의 항암제 파클리탁셀 제네릭 1호 '제넥솔주', '리보세라닙'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그는 항암신약 개발사인 알곡바이오에서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이데트렉세드(Idetrexed)'와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 표면 단백질인 'TM4SF4'을 타깃하는 폐암 항체항암제 후보물질 'AGK-102' 등을 개발 중이다.

이어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어 훌륭한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며 "연간 최소 400억원 이상 매출액을 기반으로 한 한국글로벌제약은 다양한 인재가 모이는 거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알곡바이오와 빅씽크는 적자를 내고 있으나, 이익을 내는 한국글로벌제약이 모회사로서 인재 지원 등을 뒷받침해주면 신약개발에도 힘이 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김 대표는 "알곡바이오의 경우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선 당분간 투자가 지속돼야 하지만 자체적인 자금조달 등을 통해 전사 실적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와 두 바이오 자회사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 흡수합병 등의 작업도 추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계획 중이나 시점은 외형과 연구 성과 등에서 가시적인 청사진이 그려질 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글로벌제약, 제재연구 본진으로 변신

김 대표는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을 환자의 투약 편의성 등을 연구하는 제재연구 본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충남 공장에서 180여개 제너릭 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존 사업은 이어간다. 알곡바이오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을 진두지휘하고, 빅씽크는 해외 신약의 판권을 구매해 국내 임상을 거쳐 판매하는 사업을 각각 맡는다.

빅씽크는 현재 국내에서 유방암 신약 너링스정(성분명 네라티닙말레산염)을 판매 중이다. 그는 "빅씽크의 올해 매출액은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는 아시아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구강염증 치료제 '뮤코사민'의 대만 런칭과 더불어 국내 매출도 본격화되는 시점이라서 턴어라운드(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피에스의 매출 비중을 보면 연결회계기준으로 배터리솔루션즈가 약 88%(지난해 3분기 기준)로 기여도가 압도적이다. 배터리솔루션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949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이다.

한국글로벌제약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413억원, 33억원, 2023년엔 약 390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이는 저희 경영진이 인수하기 전의 실적으로 최소한의 수준"이라며 "적극적으로 영업품목을 증대시키고 자사 생산 품목을 극대화시키는 사업 구조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합병법인은) 매출액 1000억원까지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사 매출 기준으로 배터리솔루션즈의 매출 비중은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기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인 OLED 장비와 관련해선 "OLED 공정장비 분야는 적자를 내지 않는 사업구조를 갖춰 지속할 것"이라며 "저가 수주와 업황 상황을 고려해 인력·비용 구조조정은 물론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흑자를 낼 수 있다. 이 같은 사업구조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간다면 철수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성철 박사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은 제약바이오 분야에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 준비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제약바이오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정밀하게 준비해온 사업 성과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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