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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케이피에스, 디스플레이에서 제약바이오 전문사 변신이르면 내달 한국글로벌제약 합병 완료, ETC·신약 개발 사업 본격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5-01-17 09:00:4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피에스(KPS)가 디스플레이에서 제약바이오 섹터로 기업 색깔을 완전히 바꾼다. 올해 1분기 중 전문의약품(ETC) 제조사 한국글로벌제약과 합병해 바이오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전망이다.

15일 케이피에스에 따르면 한국글로벌제약의 최대주주인 빛사랑 외 36인의 주주로부터 지분 96.44%를 양수했다. 소액주주 지분 약 3%를 놓고 주식교환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글로벌제약과 완전모회사 케이피에스와의 합병은 이르면 3월 완료될 전망이다.

케이피에스의 바이오 사업 확대는 2020년 대주주가 둠밈으로 바뀔 때 예고됐다. 둠밈은 김하용 케이피에스 대표와 김성철 케이피에스 바이오사업부대표 등이 주주로 있다. 김하용 대표는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를 지냈고, 김성철 대표는 삼양사 의약연구소 수석연구원, 미국 유타 의약연구소 부사장,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와 자회사 LSK바이오파마(LSKB) 대표 등을 역임했다.

두 사람이 두 축이 된 뒤 회사는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바이오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빅씽크테라퓨틱스 지분 53.45% 확보한 뒤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법인 알곡바이오(Algok Bio Inc)도 설립했다. 알곡바이오는 신약 개발을, 빅씽크는 해외 신약의 판권을 구매해 국내 임상과 허가를 거쳐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그러나 본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과 신약 개발업 등이 적자를 내는 상황이 길어지자 회사는 또 한 번 인수합병(M&A)을 통한 승부수를 던진다. 2023년 자동차 납축전지 재활용 회사인 배터리솔루션즈(옛 세기리텍)를 인수해 연간 매출 약 1000억원을 올리는 캐시카우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이다. 이후 배터리솔루션즈 지분 일부를 매각한 자금으로 한국글로벌제약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피에스의 배터리솔루션즈 지분은 72.83%다.

한국글로벌제약 로고(한국글로벌제약 홈페이지)

합병법인 출범으로 모회사의 자회사 매출의존도가 희석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자회사인 배터리솔루션즈의 매출 비중은 약 87%에 달했다. 바이오는 7.8%, OLED 마스크 인장기 사업의 비중은 5.3%에 그쳤다. 한국글로벌제약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413억원, 33억원, 2023년엔 약 390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또 모회사를 중심으로 빅씽크, 알곡바이오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법인은 ETC 제조·판매 사업을 이어가고, 알곡바이오는 김성철 대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김성철 대표는 국내 최초의 항암제 파클리탁셀 제네릭 1호 '제넥솔주', '리보세라닙'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현재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이데트렉세드(Idetrexed)'와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 표면 단백질인 'TM4SF4'을 타깃하는 폐암 항체항암제 후보물질 'AGK-102' 등을 개발 중이다. 빅씽크의 경우 알곡바이오에서 개발한 신약에 대한 아시아와 한국 판권을 받는 식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케이피에스 관계자는 "알곡바이오의 신약개발을 위해선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국글로벌제약이 (인재 수혈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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