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여러 중견 건설사에 비상이 걸렸다. 건전성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장에 퍼진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일부 지표만 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시공사들이 많다."최근 시공사 취재원과 만나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대해 나온 답변이다.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나비효과가 되어 적잖은 시공사들을 괴롭히는 모양새다. 특히 부채비율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시공사들은 여러 채널을 통해 제2의 신동아건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기업의 건전성을 가늠할 때 부채비율의 중요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부채 규모가 자본 대비 적정한 수준인지는 건전성을 점검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부채 규모가 커도 만기구조와 유동비율, 조달여력 등 다른 지표가 긍정적이라면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기업 평가의 프로인 신용평가사도 다수의 지표를 사용해 신용도를 부여한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7개 항목을 통해 시공사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들 항목은 △EBIT/금융비용 △영업현금흐름/차입금 △사업관련대여금/출자부담의 적정성 △자기자본규모 △부채비율 △자산·부채의 질적 수준 △재무적 융통성 등이다.
이들 항목 가운데 부채비율에 부여된 가중치는 15%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의 중요도가 낮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을 결정하는 지표는 아닌 셈이다.
성급한 속단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컨센서스 형성으로 이어진다. 견실한 기업도 부정적인 컨센서스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건전성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기업 건전성을 평가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건설경기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 반대로 보면 앞으로 반등할 일만 남은 셈이다. 건설경기의 영향을 받는 시공사들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보다는 개선될 여지가 더 크다. 예년과 달리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착공이 이뤄지고 어려움을 겪었던 사업장들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이를 방증한다.
무작정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빈약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기우도 지양해야 한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없도록 더욱 신중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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