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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배당여력 점검]배당여력 충만한 4개사, 주주환원 '훈풍' 예상②준비금 예정액 제외해도 이익 남는다…삼성화재·DB손보는 제도 수혜도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5-01-16 13:14:18

[편집자주]

배당은 주식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가장 알기 쉬운 형태로 주주에 환원하는 활동이다. 주주는 주식회사의 주인인 만큼 배당은 주식회사의 가장 큰 존재 이유다. 지금 보험업계에서는 상장사들의 이익이 늘어났음에도 일부 보험사의 경우 배당 실시 자체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상장 보험사들의 실제 배당여력은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6: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리안리재보험 등 4개 보험사는 2023년도 결산배당을 진행한 8개 상장 보험사 중 2024년 결산배당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석된다.

4개사 중 삼성 보험 2사와 DB손보는 2024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배당여력도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리안리의 경우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되나 적립 예정 준비금을 반영한 조정순이익은 전년보다 늘어난 만큼 배당성향의 상향이 기대된다.

◇원수보험사 3사, 순이익 증가가 곧 배당여력 증대

삼성생명은 2024년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 2조165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40.1% 증가했다. 이 기간 배당과 직결되는 지배지분 순이익은 2조421억원으로 40.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023년 전체 지배지분 순이익 1조8953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만큼 작년 결산배당 규모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50%로 잡고 있다. 2023년 연결기준 배당성향이 35.1%였다는 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의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작년 결산배당에서 큰 폭의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화재와 DB손보 역시 순이익이 늘었다. 삼성화재는 2024년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 1조8665억원을, DB손보는 1조6663억원을 각각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3.8%, 18.5%씩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2023년 순이익 총액을 3분기만에 넘어섰으며 DB손보는 단 761억원 모자란다.

이 3곳의 원수보험사 중 삼성생명은 작년 배당과 관련해 보험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으로부터 자유롭다. 시가평가 기준 보험부채 규모가 원가 부채보다 많아 해약에 대비한 준비금을 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3분기 말 별도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13조6437억원에 이르며 이 금액이 순수하게 배당여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의 부담이 있다. 준비금 가운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손준비금과 비상위험준비금을 제외하고 해약환금급준비금의 예정 적립액만 고려하면 삼성화재의 2024년 1~3분기 누적 조정순이익은 7649억원, DB손보는 4392억원이다.

다만 순이익 대비 낮은 조정순이익이 이들의 2024년 결산배당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먼저 이들은 적립 예정 준비금보다 이익잉여금 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더 많다. 애초에 순이익에서 준비금을 제외할 필요가 없이 미처분이익잉여금의 계정을 변경하는 회계적 조치만으로 부담을 모두 지울 수 있다는 말이다.

제도적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연말 기준으로 경과조치 적용 전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넘는 상장 보험사에 한해 해약환급금준비금을 기준치의 80%만 적립하도록 부담 완화 장치를 마련해 뒀다. 삼성화재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280.6%, DB손보는 228.8%이며 연말 기준으로도 200%는 무리 없이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재보험사 코리안리, 준비금 부담 대폭 완화에 실질여력 2배로

코리안리는 2024년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이 2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했다. 다만 보험업계나 투자업계에서는 코리안리의 2024년 결산배당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이는 준비금 적립의 부담이 크게 완화된 덕분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대손준비금, 비상위험준비금,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3대 준비금의 적립 예정액 총계가 82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1917억원 대비 57% 감소했다.

1년 사이 준비금 적립 예정액이 반토막난 가장 큰 이유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예정액이 1368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재보험사의 특성상 계약 중도해지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만큼 최초 적립의 부담만 넘기면 이후 적립의 부담은 매우 가벼워지는 것이다.

이에 같은 기간 코리안리의 조정순이익은 853억원에서 1755억원으로 105.7% 급증했다. 순이익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여력은 오히려 2배가 된 것이다.

다만 실질여력의 증대와 별개로 코리안리의 2024년 결산배당액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안팎으로 관리하는 배당정책을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2023년 연결기준 배당성향 28%를 기록했으며 최근 5년(2019~2023년)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은 2021년의 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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