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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석유화학 우려 불구 SK인천석화, '금리' 매력 통했다모집액 2배 넘는 수요…인수단 대폭 늘려 '세일즈' 극대화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17 10:52:3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 SK인천석유화학이 만족스러운 수요예측 결과를 얻었다. 지속된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인해 기관투자자 투심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다른 A+등급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로 거래되고 있어 투자자도 호응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이날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맡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으로 만기구조를 짰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2년물에 1600억원, 3년물에 1900억원의 주문이 쌓여 총 350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모집액 대비 2배를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리 조건도 양호하다. 발행 전 개별 민간평가금리(민평금리)의 ‘-30~+30bp’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는데 2년물과 3년물 모두 이보다 -1bp 낮은 금리로 모집액을 채웠다. SK인천석유화학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는데 금리 조건을 감안하면 충분히 증액이 가능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전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 탓에 2022년부터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타격에서 회복된 2021년 763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지만 2022년 4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670억원의 순손실이 이어졌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는 오히려 SK인천석유화학의 높은 금리에 메리트를 느꼈다. ‘A+, 안정적’ 신용등급과 전망을 가지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는 다른 동일 등급 발행사보다 높은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SK인천석유화학의 2년물 민평금리는 3.449%였는데 A+ 회사채는 평균 3.412%에서 거래됐다. 3년물은 차이가 더 크다. 3년물 민평금리는 3.809%였고 A+ 회사채 평균 금리는 3.623%였다. SK인천석유화학 금리가 같은 등급 회사채 금리보다 약 19bp 높은 셈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발행 전 시장 환경을 고려해 인수단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1월 발행 때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DB금융투자가 인수회사를 맡았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SK증권으로 2곳이었다. 반면 올해는 인수단이 7곳으로 늘었다. 2년물은 DB금융투자, 리딩투자증권, 3년물은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부국증권, 하나증권이 물량을 나눠 책임졌다. 세일즈 역량 극대화를 위한 조치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하향하는 추세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이런 와중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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