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CJ프레시웨이, 유동성 소폭 감소... 600억 차입 실행'견조한 EBITDA 유지, 장기적 관점 상환 방향성 설정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20 07:58:4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6: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가 최근 적극적으로 외부 조달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현금흐름이 둔화된 상황 속 보유 자금으로 무리하게 사채를 상환하기보다는 차환을 선택했다. 차입금 증가 추세와 함께 이자 비용과 부채비율 등 재무 부담도 다소 가중되는 모습이다.CJ프레시웨이의 현금흐름 둔화는 재고자산과 매입채무 등의 운전자본 변동이 주효한 영향을 줬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자체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 채무 상환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600억’ 단기차입 증가, 외부 조달 ‘적극 활용’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600억원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CJ프레시웨이 자기자본 대비 16.2%에 달하는 금액으로, 1월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11회 무보증사채 1000억원 상환을 위한 목적이다.
만기 도래 사채 상환은 이번 단기차입금을 통해 확보한 600억원과 보유 자금 400억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측은 탄핵정국 등의 연파로 시장에서 연초 효과가 미비한 상태 속 유동성이 떨어지는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이 유리하다는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증가한 단기차입금은 보유자금 등으로 상환할 예정으로, 보유 자금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CJ프레시웨이는 외부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4년 11월에도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을 600억원 발행했다. 이 역시 2019년 발행한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같은 해 10월에도 원부재료 구매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공모채 발행을 통해 530억원을 조달했다.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589억원이다. 반면 총차입금은 4416억원이다. 최근 5년간 차입금이 가장 높았던 2022년 말 5200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차입금 의존도도 27.9%에서 30.6%로 늘었다. 이자비용 역시 183억원으로 2.2% 상승했다.
CJ프레시웨이의 2024년 3분기 부채비율은 287%로 다소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기업의 현금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73.3% 수준이다.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만으로는 모든 유동부채를 갚을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운전자본 영향, ‘일시적’ 현금흐름 둔화
CJ프레시웨이는 2024년 3분기 매출액으로 2조374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8% 감소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50억원으로 2%가량 줄었다. 수익성이 감소하긴 했지만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현금 차이는 훨씬 컸다. 2024년 3분기 CJ프레시웨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1966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여기엔 운전자본의 변동이 주효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재고자산의 증가로 인해 지난해 3분기까지 454억원의 현금이 유출되는 효과가 있었다. 2023년에는 328억원이 유입되면서, 재고자산의 변동으로 현금흐름에서 총 782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CJ프레시웨이 측은 재고자산의 증가에 대해서 원가 상승 등을 고려해 재고 비축량이 많아진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올해 초 증가한 재고자산으로 재고 소진은 현재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매입채무 역시 현금흐름에서의 차이를 발생시켰다. 외상 매입을 의미하는 매입채무가 감소하면 현금이 유출된다. 2024년 3분기에는 매입채무 감소로 341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지만 2023년에는 953억원이 유입되는 효과를 봤다. 당시 9월 추석 연휴로 인해서 매입채무가 이월된 영향이었다.
다만 운전자본에 의한 현금흐름 변화는 일시적이다. 현금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인 EBITDA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장기적 관점에서는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평가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재무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창출력 강화와 운전자금 확보 등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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