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프리뷰]삼성의 폼팩터 혁신, XR 기기 출격 주목③구글·퀄컴 협력 '프로젝트 무한', 기기간 연결·사용자 경험 극대화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20 13:04:24
[편집자주]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강구도를 형성 중인 애플뿐 아니라 중국 브랜드들도 점유율이 올라오고 있는 등 이전보다 고민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미국에서 열릴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가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갤럭시S25 시리즈 등을 선보일 언팩 행사를 미리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개최한 언팩에서 기본 스마트폰 모델만 선보이지 않았다. 꾸준히 새로운 폼팩터(형태) 기기를 공개했다. 폴더블폰, 스마트 워치, 링(반지) 등을 공개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을 병행하는 전략을 지속했다.이번 '갤럭시 언팩 2025'에서도 새로운 폼팩터 기기가 공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이름으로 첫 확장현실(XR) 기기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10년 전에 가상현실(VR) 기기를 내놓은 경험이 있는 만큼 XR 기기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출지 주목된다.
◇10년 전 '기어 VR' 개발 경험 '소중한 자산'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스마트폰 기본 모델뿐 아니라 스마트 워치를 비롯한 새로운 폼팩터의 기기도 선보였다. 작년 1월 언팩에서는 갤럭시 링 티저를 공개했다. 지난해 2월 모바일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을 선보인 뒤 7월 언팩에서 출시했다.
다른 행사에서도 새로운 폼팩터 기기를 선보인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며 웨어러블 기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 후 2014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선보였다.
기어 VR은 오큘러스VR과 협력해 만든 제품이다. 갤럭시 노트4와 연동해 VR 전용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과는 별개로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오큘러스VR이 기어 VR 앱 개발도 중단하면서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태다.
꾸준하게 출시되는 제품 라인업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기어 VR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XR, MR(혼합현실), AR(증강현실) 관련 기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상황이다. 관련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기어 VR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간 XR 기기 출시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은 2023년초 갤럭시 S23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XR 플랫폼 출시를 거론했다. 당시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XR 기기를 만들고 구글은 운영체제(OS), 퀄컴은 관련 반도체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 후 노 사장은 작년 7월 파리에서 개최한 언팩에서 XR 기기 관련 언급을 내놨다. 그는 당장 기기를 만드는 것보다 관련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노 사장은 "XR 디바이스를 내놓고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생태계 구축 후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올해 안에 XR 관련 OS,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같은 것들을 플랫폼 차원에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에도 XR에 관한 언급을 내놨다. 같은 달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제 AI의 이점을 혁신적인 XR 생태계를 통해 확인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무한 출격 공식화, 마케팅 방법·가격대 주목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13일에 구글, 퀄컴과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XR 언락(XR Unlocked)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의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2025년에 출시한다고 공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무한'은 착용 중에도 주변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인식을 위한 멀티모달 센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구글 맵으로 유튜브로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제미나이로 편리하게 여행을 계획하는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무한과 다른 갤럭시 기기와도 연결을 추진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활용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특허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XR 기기와 갤럭시 링을 연동해 손가락과 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삼성전자가 무한 출시 일정과 마케팅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 지도 주목된다. 작년 갤럭시 링의 경우 1월 언팩에서 티저를 공개했다. 그다음 달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24에서 실물을 선보였고 7월 파리 언팩에서 출시했다.
가격 역시 중요한 포인트로 지목된다. 애플은 작년 2월 애플 비전프로를 출시했다. 큰 화제를 모았지만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흥행에는 참패했다. 애플케어 플러스가 포함된 1테라바이트(TB) 용량 비전 프로 가격은 5000달러다. 판매량 역시 당초 기대를 밑돌았다.
반면 메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기기를 선보였다. 메타는 작년 9월 연례행사인 '메타 커넥트 2024'에서 신제품 '퀘스트 3S'를 발표했다. 퀘스트 3S는 '퀘스트 3'보다 200달러 저렴한 299달러(약 40만 원)에 판매는 보급형 모델이다.
또 첫 AR 안경인 '오라이언'도 선보였다. IT업계에 따르면 오라이언의 제작 단가가 1만달러(약 14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고급 노트북 수준인 100만~2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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