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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아모레퍼시픽, 글로벌 개척 키워드 'R&I'연구개발비용 지속 증가 추세, ‘글로벌 리밸런싱’ 맞춘 현지화 개발 총력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17 07:58:50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쟁력은 '연구개발(R&D)'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초로 출범한 화장품 연구소를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왔고,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소재 및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개발 범위도 확장시켰다.

최근 ‘글로벌 리밸런싱’을 주력 사업 과제로 선정한 상황 속 이를 지원하기 위한 R&D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중국 시장이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거점 연구소를 바탕으로 현지화 제품의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R&D 예산 ‘우상향’ 추세, R&I Unit이 ‘총괄’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24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총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1211억원, 2023년 1362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LG생활건강의 연구개발비용이 121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이 업계 최고 수준의 R&D 비용을 들이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최근 연구개발비용은 아모레퍼시픽이 2016년 매출액 5조6454억원을 기록하면서 최전성기를 달릴 당시 연간 연구개발비 1196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나면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2.64%였던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2023년 3.71%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70%로 2023년 말 대비 0.1%p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과거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R&D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은 R&I(Research&Innovation) Unit이다. 1954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화장품 연구소로, 아모레퍼시픽 기술력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기초 소재부터 시작해 뷰티제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아울러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R&I Unit 아래에는 혁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혁신경영센터를 포함해 스킨케어 연구 Division, 메이크업 연구 Division 등 8개 하위 조직이 산재돼 있다. 각각의 카테고리별 제품 및 소재 연구를 통해서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더 나아가 신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서병휘 R&I Unit장을 필두로 총 9명의 임원이 R&I Unit에 포진될 정도로 그 영향력도 상당하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 수는 470여 명에 달한다.

◇6개 지역 ‘글로벌 거점’, 리밸런싱 토대 마련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다만 사드 이슈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사라졌다. 매출에 있어서도 타격이 불가피했고,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중국 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글로벌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각 현지 상황에 맞는 화장품을 개발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이를 반영한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인종에 기반을 둔 피부 특성과 기후 등이 해당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R&I Unit이 글로벌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미주, APAC(아시아태평양),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총 6개 지역에 거점 연구소를 마련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4년 조직 개편을 통해 상해 연구소를 중국 연구소로 확장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역할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코스알엑스 인수 역시 해외 사업 경쟁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요소다. 2024년 5월 자회사로 편입했고, 미주지역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북미와 동남아, 유럽, 일본 등 140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로 해외 매출 비중이 90% 수준이다. 향후 코스알엑스와 아모레퍼시픽간 R&D 협력으로 제품 다각화와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R&I 센터는 글로벌 6개 핵심 거점 연구소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 중심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과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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