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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우리가 남이가" 한화솔루션 공모채 주관사에 '의리'작년 영구채 발행 과정서 도움, 보은 차원 선정

안정문 기자공개 2025-01-31 08:28:5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2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7개 하우스로 꾸려진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발행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증권사가 주관을 맡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당시 자체 북으로 물량을 인수했던 증권사들에게 이번 공모채 주관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 영구채의 조달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면 향후 해당 그룹사가 다른 딜을 수행할 때 메리트를 얻기도 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월13일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발행일은 2월21일이다.

한화솔루션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로 이뤄진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인수단에는 한화증권과 하나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솔루션은 이번에 통상 회사채를 발행할 때보다 더 큰 규모의 주관사단을 꾸렸다. 2020년 이후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주관사단 규모는 최대 3개 증권사 정도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이번 회사채 주관을 지난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를 위주로 꾸렸다"며 "그때 도움을 주거나 많은 물량을 인수했던 증권사 위주로 꾸리다 보니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회사채 주관사단과 인수단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하우스는 실제 지난해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당시 주관을 맡았던 곳이다. 한화솔루션은 8월 7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3년 뒤 콜옵션(조기 상환권) 조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1.3%포인트 가산금리가 매겨진다.

당시 주관사단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인수 물량을 상당 기간 자체 북(운용 한도)에 담는 조건으로 참여했다.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해 사모 영구채를 발행하는 이슈어는 업황 위축에 따라 자금 조달이 시급한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워낙 볼륨이 큰 업체이기에 국내 핵심 기관 투자자의 차입 한도를 관리해야 한다. 증권사가 셀다운에 나서지 않은 채 자체 북으로 영구채를 계속 보유한다면 향후 조달에 나설 수 있는 잠재적 후보가 줄어들지 않는 셈이다.

해당 사모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 등은 준비과정에서 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실적 부진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된 여파다. 한화솔루션은 기존에 8000억원 조달을 원했지만 최종적으로 7000억원으로 발행했다. 등급전망 하향조정 등의 여파로 주관사들이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규모가 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4년 6월 장기 신용등급 및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낮췄다. 12월에는 한국기업평가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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