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왕좌 지킨 한국증권, 유증·IPO 질주로 '2연패'[ECM/종합]LGD·리츠 유증 석권…누적 거래 규모는 우하향
윤진현 기자공개 2025-01-02 09:30:3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경쟁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2024년 1~3분기까지 선두 하우스가 매번 바뀌는 등 치열한 경쟁이 관측됐다. 한국투자증권이 4분기에 들어 15건의 ECM 주관 실적을 쌓으며 추월에 성공했다.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액은 2023년과 비교해 2조원가량 줄어들었다. IPO 부문을 제외하곤 전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그중에도 유상증자는 2023년의 절반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이 다소 위축됐다. 대주주의 자금 출혈이 이뤄지는 유상증자 대신 자본성 증권 등의 대체재를 택한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증권, 4분기 독주로 2연패…강호 입증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2024년 총 2조267억원의 ECM 주관실적(블록딜 제외)을 쌓았다. 유상증자 주관실적이 1조3531억원으로 가장 많고, IPO에서 673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조 단위 발행액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약 3231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이후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의 유상증자에 단독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3837억원의 실적을 냈다. 대기업 유상증자 주관액과 리츠 주관액이 비등했던 셈이다.
IPO 부문에서는 코스피 빅딜부터 중소형 코스닥 딜까지 고루 섭렵했다. 시프트업, 더본코리아 등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흥행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이후 코스닥 상장 딜에 주력하면서 총 17건의 코스닥 딜로 4776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까지 선두를 지킨 KB증권을 약 3604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한국투자증권이 4분기에만 무려 1조900억원의 실적을 쌓은 결과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KB증권은 1조6662억원의 주관 실적으로 2위에 올랐다. IPO와 유상증자 부문이 고른 성적을 낸 효과였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과 MNC솔루션 등 코스피 딜을 주관하면서 단건 주관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3위인 NH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1조26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분기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LG디스플레이, 대한전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단숨에 선두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후 치열한 접전 끝에 왕좌를 내어줬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4위(9365억원)와 5위(9304억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IPO 실적이 큰 비중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IPO 실적이 2023년(887억원) 대비 3배를 웃도는 2828억원을 달성해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전체 ECM 거래액 9.5조…IPO 제외 유증·메자닌 등 '급감'
2024년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액은 총 9조5220억원으로 추산된다. 예년 수준인 2023년(11조5522억원)보다 17% 감소했다. 주식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36조2184억원) 이후 줄곧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ECM 시장서 유일하게 전년(2023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건 IPO다. 2024년 4조4518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는데 2023년(4조964억원)보다 약 4000억원 늘었다. 풍부한 기관 투심이 몰리며 코스피 딜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코스닥 딜들 역시 1~3분기까지 공모가 최상단에 조달을 마무리 짓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거래액도 소폭 증가할 수 있었다.
반면 유상증자 시장의 경우 거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2024년 유상증자 거래액은 4조7952억원으로 2023년(7조1453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발행액이 조단위에 달하는 대기업 증자가 급감한 대신 중소형 딜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주주들의 지원을 받는 증자 대신 자본성증권을 비롯한 대체재로 조달 수요를 채웠다고 여겨진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ELB 부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4년 단 2건의 ELB 실적이 기록됐다. 엔켐의 CB와 디와이디의 BW가 그 예다. 2019년(2170억원) 이후 최저치(2750억원)를 달성했다. 자금 사정이 한계 기업에 이른 업체가 적지 않은 탓에 안전장치가 마련된 메자닌도 투자 시장에서 소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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