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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부채상환 약속지킨 삼성바이오로직스, 다시 ‘투자’ 3분기 기준 사채·차입금 계획대로 상환, 올해 상환계획 ‘0원’ 신규 투자 예상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24 08:58: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8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파 확장’에 집중하며 매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년간 재무적 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지난해 공표했던 8000억원 이상의 부채 상환 약속을 지키며 차입 부담을 털어냈다. 늘어난 영업이익으로 이익잉여금도 불리며 부채비율과 차입금비율도 대폭 축소됐다.

올해부터는 다시 투자 기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사채 및 차입금 상환 계획이 없다. 반면 투자 계획은 있다. 올해 4월 가동되는 5공장에 이어 6공장 건립 계획을 내놨으며 신규 부지 확보도 나섰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기지에 이어 신규 모달리티 시설을 세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역대급 매출 ‘상반비’ 현금…부채 줄인 ‘관리의 삼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재무제표상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모두 ‘플러스(+)’를 그렸지만 이에 반해 ‘마이너스(-)’를 보인 계정도 있다. 바로 현금성자산과 부채다.

2023년 말 2조179억원에 달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986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대부분 부채 상환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 8087억원의 사채 및 장·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총 차입금을 절반 이상 상환한다는 목표였던 셈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기준으로 작년 3분기 말 누적 총 차입금은 5452억원. 전년 말 대비 6612억원가량 부채 상환이 이뤄진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사채 3800억원 △차입금 500억원 △유동성장기부채 987억원 △기타금융부채 1404억원을 갚은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발행한 8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 중 2800억원도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시설자금대출 상환에 활용됐다. 4분기까지 감안하면 8000억원대 부채 상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결기준으로 봐도 부채 상환 기조를 감지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1682억원 순유출이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사채 3800억원 △차입금 4025억원 △유동성장기부채 2437억원 △기타금융부채 1420억원을 갚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고 영업이익이 늘면서 지난해 차입금 비율은 12.3%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1조3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5조866억원으로 같은 기간 27%나 늘었다. 역대급 실적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1조83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덕이다.

부채비율 역시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만에 다시 50%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9%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51.3%다.

◇투자 속도 조절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는 ‘공격’ 투자 기조 예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재무체력 관리에 집중하며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투자활동으로 순유출된 현금규모는 1054억원에 불과하다. 2022년 순유출 규모가 3조2244억원, 2023년 1조4611억원에 달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투자 모드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사업보고서 내 연도별 상환계획에 따르면 올해 상환계획은 ‘0원’이다. 2026년 상환계획 역시 사채 1200억원 상환에 그친다. 차입금 비율을 대폭 낮추고 부채비율 역시 50%대로 돌려놨으니 이제는 다시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투자에 대한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4일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6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5공장 공기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신규 부지 확보도 나섰다. 지난해부터 공고가 진행 중인 송도 내 18만7827㎡ 면적의 새로운 부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차 공고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독으로 응모했고 절차에 따라 재공고가 진행 중이다. 재공고에서도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ADC와 같은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생산시설 확보도 예상해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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