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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펙트럼 리포트]'화학소재' 동성메디컬 도전, 메가히트 ‘메디폼’의 탄생[동성케미컬]①메디폼 개발사 ‘제네웰’ 설립, 2000년 초부터 ‘바이오’ 신사업 낙점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24 08:54:03

[편집자주]

무지개는 하나의 빛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되고 굴절되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는 현상이다. 바이오 산업의 발전은 마치 무지개와 같다. 합성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은 빛과 물방울의 만남처럼 바이오에 다채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다. 기초연구 단계에서 이제는 산업계의 태동으로 이어지는 레드·화이트·그린바이오. 바이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 새로운 시장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지하면 ‘크리넥스’ 고추장하면 ‘순창’처럼 한 제품군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제품이 있다. 습윤드레싱제 ‘메디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메디폼이 국내사, 그것도 한 화학소재 기업이 종속회사를 통해 직접 개발한 국내 제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한국이 바이오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 동성케미컬은 일찌감치 바이오를 신사업 동력으로 내세웠다. 새로운 영역인 바이오는 도전이었지만 익숙한 본업인 소재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 진출했다. 도전의 산물인 메디폼과 가딕스는 출시 이후 20년 넘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가히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체 소재 기술 접목 ‘메디폼·가딕스’ 의료기기 국산화 선봉

1959년 부산에서 화학공업사로 출범한 동성케미컬이 바이오 사업에 발을 들인 것은 설립 40년차인 2000년이다. 당시 동성그룹 지주사 동성홀딩스였던 동성케미컬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전문 종속회사 바이오레인과 바이오폴을 세웠다. 두 회사는 2010년 합병을 통해 지금의 ‘제네웰’로 재탄생했다.

제네웰의 첫 시작은 동성케미컬의 폴리우레탄 등 고분자 신소재 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시킨 것이다. 기존 반창고 소재가 아닌 신소재로 상처의 적절한 습윤 환경을 조성해 상처 치유 촉진 환경을 만드는 창상피복재 ‘메디폼’을 개발했다.


2002년 출시된 메디폼은 첫 국산 습윤드레싱제로 시장에 등장하면서 당시 고가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던 습윤드레싱제 시장을 빠르게 재편해나갔다. 출시 20년이 넘은 현재 상처 부위와목적에 따라 세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국내 습윤드레싱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이다.

메디폼으로 가정과 일반 의료 현장에 이름을 알렸다면 2005년 출시한 유착방지제 ‘가딕스’는 전문 의료 현장에서 이름을 떨쳤다. 수술 후 조직이나 장기가 비정상적으로 달라붙는 조직유착 현상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메디폼과 마찬가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다.

동성케미컬은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내 부족한 영업력을 파트너십을 통해 메웠다. 메디폼은 출시 이후 일동제약에 판권을 넘겼으며 2014년 이후에는 글로벌 진출을 노리며 글로벌 기업인 먼디파마와 동행하고 있다. 가딕스는 출시 이후 당시 한미헬스케어에 판권을 넘겨 현재는 한미사이언스가 판매 중이다.

◇그룹사 ‘최고’ 영업이익률, 사업 영역 확대 드라이브

메디폼·가딕스 두 히트 제품을 기반으로 제네웰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뤄왔다. 최근 5개년간 연평균성장률 8%로 지속 성장했다. 메디폼으로 대표되는 바이오 운드케어(Bio Wound Care)사업과 가딕스로 대표되는 바이오 서저리(Bio Surgery)사업 매출 비중이 각각 51%와 47%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제네웰의 최근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7%라는 점이다. 이는 국내 주요 의료기기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11.5%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동성케미컬 주요 그룹사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한다.


제네웰 관계자는 “꾸준한 실적 성장은 물론 스마트공장 구축, 자동 포장 설비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며 “최근에는 외주 포장 공정을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내재화하면서 연간 약 3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제네웰은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제네웰은 올해 4월 원주 신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신공장에서는 기존 제품인 메디폼과 가딕스는 물론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 역시 사업 투자의 근간이 될 전망이다. 연간 영업활동으로 들어오는 현금은 70억원대로 영업이익의 80%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100억원 안팎이다. 제네웰은 유입 현금과 기존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메틱,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마련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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