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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구주거래 주목적 인정'에도 세컨더리 도전 활발 산은 회수시장활성화지원 출자사업 경쟁률 3대 1 초과…1000억대 펀드 수요 충분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31 08:44: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가 올해와 내년 결성하는 자펀드에 대해 구주 인수를 일부 주목적 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세컨더리펀드가 아니더라도 구주를 적극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해 중간회수 시장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지난해 본격화했던 세컨더리 펀드 결성 붐이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실제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은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태펀드의 구주거래 주목적투자 인정으로 늘어나는 구주거래금액보다 세컨더리 딜 수요가 훨씬 더 크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세컨더리 자펀드를 만드는 다수의 출자사업이 예정돼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세컨더리 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수 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회수시장 활성화 지원 펀드 출자사업의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세컨더리 분야에 총 600억원을 출자해 2곳의 운용사(GP)를 선정하는데, 총 6곳 이상의 VC가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은 3대 1이 넘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제안서 접수현황을 조만간 공고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세컨더리분야 펀드의 최소결성금액은 1000억원이다. 선정된 GP가 펀드 결성을 무사히 마치면 최소 2개의 1000억원대 세컨더리펀드가 만들어지게 된다.

여기에 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중인 성장사다리펀드2 출자사업 세컨더리 펀드 앵커분야도 최소결성규모가 1000억원이다. 1곳의 GP를 선정할 예정인데, 메타인베스트먼트와 하나캐피탈 컨소시엄이 공동운용(Co-GP)로 제안서를 냈다. 이뿐 아니라 모태펀드는 올해도 세컨더리펀드 출자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태펀드는 지난해 중기부 계정 2차 정시출자사업에서 10년만에 일반세컨더리 분야를 부활시켰다.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VC가 운용하는 1000억원대 세컨더리 펀드는 2019년 LB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LB혁신성장펀드가 유일했다. 그러나 지난해 무려 4곳의 운용사가 1000억원을 초과하는 세컨더리 펀드를 만들며 세컨더리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IMM인베스트먼트가 1250억원 규모 '아이엠엠세컨더리벤처펀드제6호'를 만들었고 신한벤처투자는 신한Market-Frontier투자조합3호를 10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3000억원 규모의 '디에스씨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1호'를 결성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KB인베스트먼트도 연말 1025억원 규모 '스타트업코리아케이비세컨더리펀드'를 퍼스트클로징하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 상장 문턱이 높아지는 등 회수가 어려운 시장상황이 만들어지며 펀드 청산이 임박했음에도 회수가 지연되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세컨더리 투자의 기회가 늘어났다는 게 VC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물론 변수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와 내년 결성되는 모태펀드 자펀드의 구주매입을 주목적투자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모태펀드는 세컨더리 분야를 제외하곤 신주투자만을 주목적투자로 인정했는데, 올해부터 내년까지 구주매입 투자를 최대 20%까지 주목적투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제각기 다른 주목적을 가진 펀드들이 구주매입에 적극 참여하며 세컨더리 딜을 따는 게 치열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VC업계에선 구주매입으로 향하는 자본의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하우스별로 예정된 만기를 연장하며 청산을 미루고 있는 펀드가 쌓여가고 있다"며 "모태펀드의 구주매입 주목적투자 인정이 기존 펀드에 소급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세컨더리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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