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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넥스트스텝]ECM-DCM, 양대축 IB 비즈니스 "공격 앞으로"①적극적 북 활용, 접점 확대…경쟁력 확보 총력

김위수 기자공개 2025-01-20 07:59:21

[편집자주]

대신증권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숙원사업이었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이 이뤄지면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의 시간'이 도래했다는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말처럼 대신증권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남다르다. 더벨은 '종투사 대신증권'의 향후 전략을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의 과제는 기업금융(IB) 파트 중 그간 부진했던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일이다. 지난해 연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이점을 활용하면 DCM 커버리지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그간 대신증권 IB를 이끌어 온 파트는 주식자본시장(ECM), 특히 기업공개(IPO) 주관 사업이다. DCM 육성을 통해 ECM과 DCM 양 축이 IB 분야를 이끄는 구조를 만들면 더 빠른 속도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IB 사업의 수익 규모를 확대하는 일은 초대형 IB 도약에 있어 중요하다.

◇'10위권 밖' DCM, 초대형 IB와 겨루는 ECM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DCM 실적 순위는 16위였다. 일반 회사채(SB)·여신전문금융사채권(FB)·자산유동화증권(ABS) 등 DCM 주관 금액이 1조178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이 185조2235억원 규모의 전체 DCM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0.64%에 불과했다.

ECM 부문과의 성적 격차가 크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리그테이블 ECM 대표주관 순위는 5위였다. ECM 분야에서는 일부 초대형 IB를 제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9064억원을 주관해 전체 ECM 시장에서 1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CM과 DCM 순위 차이는 5위, 점유율 차이는 9.46%포인트(p)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대신증권 IB의 ECM과 DCM의 성적 불균형은 어느 정도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종투사 지정 전까지는 기업여신 사업에 활발히 나설 수 없었던 만큼 DCM 커버리지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IB 명가 재건을 위한 의지가 컸던 대신증권은 ECM, 특히 IPO 중심 성장전략을 구사했다. 인력 채용을 늘리고 벤처 캐피탈(VC)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활동에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를 통해 중소형 공모주 중심의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었다. 2014년 3개 기업의 IPO 주관을 맡아 375억원의 실적을 내 14위에 머물렀던 대신증권의 IPO 리그테이블 순위는 이듬해 5위로 뛰어올랐다. 싸이맥스·SK디앤디·일월지엠엘 등 7개(스팩합병 상장 포함) 기업의 상장을 성공시켰다. 이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전문 하우스로 거듭나며 IPO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신증권의 IPO 실적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위권 안을 유지했다. 2018년에는 2위로 랭크되기도 했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 늘어나며 대신증권이 상장 후 유상증자 등 자본성 조달 이벤트의 주관을 맡는 사례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됐다. 10위권에 간신히 들었던 ECM 부문의 실적은 지난해 전체 증권사 중 5위에 오른 상태다. 대신증권 측에서는 ECM 분야의 경쟁력은 이미 일부 초대형 IB에 버금간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 활용 확대, DCM 성장 발판으로

종투사 전환에 대해 대신증권 측에서는 이제서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평평한 운동장에서 다른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종투사로 지정되지 않은 증권사에는 사업에 있어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여신 업무가 그렇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100%이던 신용공여 한도가 200%로 확대된다.

적극적으로 북(book)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기업 여신 부문에서 확장이 용이하다. 특히 그간 대신증권의 북 활용이 다른 종투사 및 초대형 IB보다 소극적이었던 만큼 활용 여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과 관계를 형성하면 향후 해당 기업 및 소속 그룹사의 딜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업들 역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조달 루트를 다변화하기를 희망한다. 다양한 증권사들과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종투사 지정으로 기업들이 조달시 신증권을 고려할 여지가 이전보다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DCM 육성에 집중한다고 ECM 부문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신증권 측에서는 보다 더 빠른 속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IPO 실적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재 수요예측 중인 LG CNS IPO의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린 데다가 지난해 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한 기업들의 기업공개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DCM 커버리지 확장이 IPO 및 유상증자 분야에서 대신증권의 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대기업 그룹 계열사 물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대신리츠 상장, IB 수익 확대 등을 통해 초대형 IB 인가 자격인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1180억원이. 대신리츠 상장만으로 자기자본 4조원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서는 IB 파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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