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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재간접펀드 철퇴, '공모가 정상화' 계기될까 "기관·개인 간 공정 경쟁 가능성 주목"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04 16:14:1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방안을 두고 자산운용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공모주 배정을 극대화하던 기존 전략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신생 운용사들에게는 생존 위기라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의 과열을 해소하고 공모가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의 시각도 나오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IPO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공모주 배정의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안의 핵심은 기관 수요예측 참여 요건을 강화하고 재간접 펀드와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한 우회적인 공모주 청약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재간접 펀드는 운용자산을 하위 펀드에 재투자해 공모주 배정을 늘리는 전략으로, 공모주 펀드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개선안에 따라 재간접 전략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재간접 펀드를 통해 빠르게 운용자산 규모(AUM)를 키웠던 신생 운용사들에게 이번 규제는 치명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제도 개선이 공모주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기관의 펀드를 관리하는 매니저라도 개인들의 손실을 좌시하며 수익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다.

박제우 코레이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향후 공모가의 정상화에 기여하며 개인들의 공모주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국내 IPO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켜 IPO를 통한 원활한 자금 조달로 국내 기업과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IPO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재작년부터 공모주 열풍이 불며 재간접 전략을 활용한 펀드 설정이 급증했고, 일부 하우스는 공모주 투자만을 전문으로 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중복 청약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공모가 상승과 상장 후 주가 하락이 빈번히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공모주는 기관과 외국인이 이익을 독점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았다. 박 본부장은 "기관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지금까지 보여왔던 비정상적인 모습이 종목별로 차별화, 정상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골든브릿지운용 등을 거친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박 본부장이 코레이트자산운용에서 설정과 운용을 주도했던 공모주 및 하이일드 펀드는 모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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