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기아, 인도 판매목표 확 키운 이유 '시로스'모델 노후화 고민 깰 '신차 사이클'…"시로스, 연 판매 8만대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04 07:55: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9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올해 인도 시장의 전년대비 판매 목표를 22% 올려 잡았다. 판매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다른 어떤 권역의 목표보다 높은 수치다. 인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내세우지 못할 목표다.자신감의 원천은 인도 전략모델인 기아 '시로스'다. 인도 현지 시장 수요에 발맞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신차 사이클의 시동을 걸 계획이다. 글로벌 신차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인도만큼은 성장 동력이 남아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 도매판매 목표 22.4% 높인 기아
기아는 올 한해 인도에서 도매판매 기준 3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한해 24만5000대를 판매한 만큼 약 22.4%를 높여 잡은 수치다.
두자릿수의 성장 전망은 다른 권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기아는 내수와 북미의 올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8%, 1.9% 늘어날 것으로 봤다. 유럽도 같은 기간 2.4% 신장을 내다봤다. 세 권역이 인도보다 판매량이 높아 성장률을 비교적 보수적으로 진단할 수밖에 없지만, 인도보다 덜 판 국가들에서도 인도만큼의 목표치는 내놓지 않았다.
쉬운 목표는 아니다. 인도가 완성차의 마지막 성장 시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경쟁자가 많아서다. 인도 내에 진출한 글로벌 유수의 브랜드가 여럿이고 현지 브랜드의 선호도도 높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마루티스즈키와 토요타, 혼다, 인도의 타타·마힌드라 등이 진입해 있다.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FADA)의 집계를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인도 내 합산 판매량은 약 80만대로 마루티스즈키(164만대)에 이은 2위다. 이중 현대차가 56만대, 기아가 24만대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각 지역별 도매판매 흐름을 보면 인도의 판매량은 오히려 하락했다. 2023년 4분기 6만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4분기 5만2000대로 12.3% 줄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가 41.1%에서 43.3%로 늘어나는 동안 인도는 23.4%에서 20.5%로 낮아졌다.
◇"시로스, 수익 깎을 모델 아냐…연판매 8만대 목표"
자신 있는 수치를 내세운 이유는 신차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신차 10종을 내놓기로 했다. 기아 스스로도 그 어느때보다 많은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차가 인도 전략모델인 시로스다.
시로스는 코드명 'AY1'으로 불리며 2023년부터 개발된 차다. 올해 1월 내연기관차 출시,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계획했다. 1월 신차가 출시됐기 때문에 전기차도 예정된 시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아는 인도에서 쏘넷, 셀토스, 카렌스 EV6 등을 판매 중이었는데 모델 노후화에 따라 점유율이 하락하며 고민이 많았다.
시로스는 연간 8만대의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올해는 출시 첫 해인 만큼 5만5000대를 전망한다. 기아의 지난해 인도시장 점유율은 5.83% 수준이다.
물론 기아의 전체 판매량에서 인도의 비중이 높아지는 게 꼭 긍정적인 일은 아니다. 수익성 면에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고부가가치 차량이 잘 팔리는 북미 비중이 높아지는 편이 나아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로스 판매량 증가에 따라 전체 마진이 손실되지 않느냐는 우려를 내놨다. 기아는 시로스의 수익률이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인도와 기아 전체의 수익성을 깎아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시로스의 투입 효과로 인도에서 연간 30만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5년 인도 권역의 수익성은 더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스페셜 에디션 모델 등 다른 방법으로도 판매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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