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다시 고개드는 분할건조 "불가능" vs "선례 있어" HD현대중 "원칙대로 추진해야", 한화오션 "역량 인정받아"
허인혜 기자공개 2025-02-05 14:43:0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방산업체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복수 선정하면서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유불리에 따라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에 대한 입장은 사실상 명확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에,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에 무게를 싣고 있다.이 가운데 또 다른 옵션인 공동개발 분할건조도 다시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이 방식에서도 극명하게 나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과 '선례가 있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원칙' 강조한 HD현대重·'역량' 밑줄친 한화오션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산업부가 이례적으로 복수업체를 지정하면서 최종 사업자 선정의 공은 방위사업청으로 넘어가게 됐다. 내달로 전망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까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를 모두 현장 실사하고 생산 능력과 인력 현황 등을 점검"했다며 "사업의 향방을 결정하는 위원회 회의는 이달 안건을 상정해 내달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산업부의 KDDX 방산업체 복수지정은 업계 안팎에서 예상됐던 바다. 산업부가 방산업체로 지정하지 않으면 사업 수행 능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단수지정은 사실상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산업부가 공을 방위사업체로 넘길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왔다.
산업부의 선택에 따른 양사의 입장은 달랐다. HD현대중공업은 '원칙대로'라는 말을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관련 법적 의혹이 모두 해소된 만큼 원칙대로 방위사업법령의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화오션은 '역량을 확인 받았다'는 면에 주목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KDDX 방산업체로 지정받으며 KDDX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받았다며 "KDDX 사업 추진방안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조속히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업자 선정방식 신경전 속 고개드는 '분할건조' 가능성
사업자 선정 방식에 대한 유불리에 따라 입장이 갈린 셈이다. 수의계약이냐, 경쟁입찰이냐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선정 가능성이 달라진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원한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이번 입찰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에 해당한다. 통상 기본설계를 맡은 기업이 수의계약 형태로 상세설계와 선도함을 건조하는 게 관례다. 이 경우 기본설계를 한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직원이 KDDX 관련 자료 등을 공유했던 전력 등을 이유로 경쟁입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쟁입찰에 부칠 경우 HD현대중공업이 보안감점(1.8) 패널티가 있어 불리하다. 울산급 배치-Ⅲ 선례처럼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옵션으로 다시 언급된 건 공동개발 분할건조다. 지난해 방사청이 제시한 아이디어다. 특수선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의 결정에 분할건조도 옵션으로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보고-Ⅲ 배치-Ⅰ 등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공동으로 기본설계 연구에 참여했던 선례가 있어 불가능한 주장은 아니"라고 했다.
'불가능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의계약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자 분할건조 이야기가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개발 후 분할 건조는 사실상 사업 진행상 책임소재, 설계 결정에 대한 의견 대립 문제 등으로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만약 기본설계 사업체가 우선 선정되지 않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추후 방위사업에서 기업들이 기본사업에 힘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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