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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적자전환' LG헬로비전, 지역 사업만 선방부채비율 180%…본업 재정비·신사업 확대로 돌파구 마련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07 09:54: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적자전환했다. OTT 공세가 거세지면서 유료방송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본업인 유료방송 시장까지 정체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동시에 부채비율이 상승하며 재무 부담도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밀착형 사업 모델을 활용한 지역기반사업이 유일하게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역 행사 운영 등 기존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LG헬로비전은 올해 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적 악화, 부채비율 180%

6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헬로비전의 연결기준 매출은 3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0.5%, 전 분기 대비 140.5%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연간 실적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수익(매출) 1조1964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5% 급감했다.

OTT 공세로 코드커팅과 코드네버 현상이 심화되면서 LG헬로비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LG헬로비전의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요약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5132억원에서 542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채 1700억원을 발행한 영향이 컸다. LG헬로비전은 운영자금 확보 및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무보증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부채비율은 180%로 전년 대비 46.6%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자산 손상 평가로 인해 총자산이 감소한 점이 부채비율 상승을 더욱 가속화했다.

업계는 유료방송사의 부채비율이 180%에 달하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100~150%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금리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채 부담이 가중되며 재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본업 침체 속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재무적 변화도 나타났다. 이날 IR 자료에서 공개한 요약 연결 재무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항목은 재고자산 증가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519억원으로 전년(103억원) 대비 41.5% 급증했다.

이는 LG헬로비전이 추진하는 에듀테크 신사업과 관련이 있다. 유료방송 시장 침체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던 LG헬로비전은 교육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디지털 교과서 사용에 필요한 스마트 기기를 각 시·도 교육청과 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순 납품뿐만 아니라 기기 관리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총 12건의 교육청 및 교육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계약 이행을 위해 미리 확보한 스마트 기기 물량이 재고자산으로 반영된 것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향후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면 재고자산은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업 '홈사업' 매출 감소세 지속

본업인 유료방송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본업이 아닌 지역기반사업이었다.

LG헬로비전의 영업수익은 홈사업, 지역기반사업, 기타사업으로 크게 나뉜다. 홈사업은 방송·통신·MVNO(알뜰폰) 부문이 포함된 LG헬로비전의 핵심 사업이다. 기타사업에는 교육청 단말 매출 등이 속한다.

지난해 홈사업과 기타사업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반면 지역기반사업 매출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지역기반사업 매출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2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4% 성장했다.

지역기반사업에는 미디어·B2B 서비스가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지역 문화행사 이벤트 △기업 단체문자 전송 서비스 등이 있다. 비록 전기차 충전사업은 LG유플러스에 매각됐지만 LG헬로비전이 여전히 설치·영업을 담당하고 있어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LG헬로비전은 지역 행사를 직접 기획·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서울도심겨울축제’ 등 지역 행사에 참여해 LG헬로비전이 행사 기획부터 운영, 총괄까지 담당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LG헬로비전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도 지역기반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을 오랜 기간 지역 단위로 운영해온 경험이 있어 자연스럽게 지역 밀착형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LG헬로비전은 오랜 기간 지역 기반 사업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송구영 LG헬로비전 신년사에서도 지속 언급된 바 있다.

이민형 LG헬로비전 상무는 "2025년에는 경영 효율화와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홈과 지역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본업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통신 서비스의 질적 개선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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