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어닝서프라이즈' LS일렉트릭, 미 빅테크 공략 나선다AIDC 수요 확대, 자회사 인수 덕…국내 DC 배전 인프라 점유율 70%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04 07:32:4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이 전선업계 호황과 자회사 연결 실적 확대에 힘입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선업 호황기에 더불어 인수한 자회사의 연결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업계는 LS일렉트릭의 실적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유수 기업들이 LS일렉트릭에 잇따라 배전 수주를 문의하고 있어서다. LS일렉트릭은 현재 미국 4대 빅테크 기업들 중 세곳과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센서스 상회, 영업익 80%↑
31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595억원, 영업이익 1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전기 대비 3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76.1%, 80.4% 급증했다.
연간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518억원, 389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7,6%, 19.96% 증가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1조1063억원, 910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29.4%, 31.8%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의 실적 성장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북미 지역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KOC전기 인수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54kV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한 KOC전기를 인수하며 실적 기반을 강화했다. KOC전기는 한전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주요 기업 중 하나다.
LS일렉트릭이 KOC를 인수하면서 KOC의 실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연간 연결 실적도 자연스레 확대됐다.
여기에 북미 전력시장 호황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AI 데이터센터 확충,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전력사업 내 북미 비중이 2023년 17%에서 2024년 20%까지 확대됐다.
◇넥스스 스텝, 미 빅테크 기업 공략
LS일렉트릭의 넥스트 스텝은 미국 빅테크 기업 공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개발사 xAI에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미국 4대 빅테크 중 세 곳과도 배전반 납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에서 변압기를 포함한 전력기기 수요가 폭증하자 한국 전력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자국이 아닌 한국 기업에 초고압변압기를 포함한 전력기기를 수주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생산 단가를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초고압 변압기를 예로 들면 설계부터 제작까지 기업별 요구에 맞춘 수작업이 필수인데 미국과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생산 단가를 맞추기가 어렵다.
실제 한국 기업들은 전세계 초고압 변압기(154kV 이상)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조차 초고압변압기(154kV 이상)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총 네 곳뿐이다.
LS일렉트릭을 포함해 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효성중공업이다. KOC도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 진출했으나 LS일렉트릭이 이를 신속히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LS일렉트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합작 AI 기업인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약 719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S일렉트릭의 주가도 훨훨 날고 있다. 종가 기준 1월 16일 19만3400원이던 주가는 다음날 15.95% 급등했다. 24일 종가 기준 LS일렉트릭의 주가는 24만4000원으로 한 달 전(16만29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49.8% 급등한 셈이다.
업계는 LS일렉트릭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배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 주요 기업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은 국내 데이터센터 배전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네이버 세종, 카카오 안산, 퍼시픽 죽전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빅테크 기업과 협의 중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지분 매각 끝 TCC스틸, 승계작업 본격화하나
- [i-point]폴라리스AI파마, 도메인 특화 AI ‘제약 ASK-Doc’ 개발 '박차'
- [IR Briefing]'전기차 전력변환 부품사' 모티브링크 “현대차와 인도 진출"
- [i-point]휴림로봇, 자율이동로봇 시장 확대 본격화
- [컨콜 Q&A 리뷰]'관세 태풍' 앞에 선 포스코, 일단은 '침착 모드' 유지
- [IR Briefing]LG화학, 'CAPEX' 또 줄인다...양극재 캐파 조정
- 'KDDX' 다시 고개드는 분할건조 "불가능" vs "선례 있어"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MBK, 순환출자 해소보다 법적대응 먼저 나선 배경은
- [Earning & Consensus]'최대 실적' 한국타이어, '영업익 32% 급증' 배경은
- 최태원 회장-올트먼 CEO 3차 회동…AI동맹 급물살타나
유나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어닝서프라이즈' LS일렉트릭, 미 빅테크 공략 나선다
- [유료방송 3사 승부수]'본업으론 못 살아' LG헬로비전, 렌탈사업 강화 집중
- [유료방송 3사 승부수] SKB, 믿을 건 콘텐츠뿐…채널S에 거는 기대
- [유료방송 3사 승부수] '눈을 돌려라' SKB, SKT 등에 업고 다른 분야 키우기
- LS에코에너지, 전력·통신 '양날개'…역대급 실적 기대
- '신공장 가동' 일진전기, 변압기 초도물량 출하 대기
- [호황기 전선업계 톺아보기]'수배전반 전문' 광명전기, 실적·재무 역주행
- [호황기 전선업계 톺아보기]'성공적 선택과 집중' 제룡전기, 주주환원으로 보답
- 코인원, 카카오뱅크 손잡고 반등 노린다
- [호황기 전선업계 톺아보기]'이튼 협력사' 제일일렉트릭, 혁신으로 북미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