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뉴 리더십]글로벌 확장 가속화, 핵심 키워드 '푸드테크'③DX 비전 정립 후 정교화 노력 신기술과 결합, 지속가능 식품사 비전 달성 '필수'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1 09:27:37
[편집자주]
지난해 풀무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과거의 성과를 짚어보고 백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담금질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시간의 경과를 넘어 성숙한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활용했다. 41주년이 되는 시작부터 전문경영인 2기 체제로 변경하고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우봉 체제의 풀무원이 맞닥뜨린 과제와 향후 성장 전략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의 3대 총괄 CEO 직에 오른 이우봉 대표가 공식 취임 후 밝힌 올해의 핵심 실천 과제 중 눈에 띄는 키워드는 '푸드테크(Food+Technology)'다. 푸드테크는 글로벌 넘버원 지속 가능한 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자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식품 시장의 흐름이다.풀무원의 신년사나 공식 석상에서 푸드테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24년부터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X)을 준비하면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푸드테크로 확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효율 의장이 화두를 던졌다면 이우봉 총괄 CEO가 실행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나설 수 있는 혁신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
◇DX 강화로 축적한 기술과 경험 푸드테크로 확장, 혁신 기술 사업화 준비
푸드테크란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는 2023년이다. 기후변화, 식량 위기, ESG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다. 대체 단백질, 스마트 농업, 수직 농장 등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과 맞춤형 영양식 등 지속가능 식품을 요구하는 것도 푸트테크 트렌드를 앞당기고 있다.
네슬레가 AI 기반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코카콜라가 환경 패키징 및 탄소중립 공정 도입한 것이 사례다. 타이슨푸드도 배양육 연구 및 지속가능한 단백질을 개발하는 등 푸드테크를 활용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국내 식품사들도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전에는 대부분의 식품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와 온라인 유통 강화 등을 위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면서 기초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푸드테크는 DX를 기반으로 AI 등의 신기술이 추가되면서 자연스럽게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DX에 적극적이었던 기업이 푸드테크로 확장시키는데 우위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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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도 2020년부터 DX에 방점을 찍고 미래 대비에 나서고 있다. '혁신적 디지털 경험으로 새로운 일상을 열어주는 기업' 이라는 DX 비전을 내세웠고 이를 위해 고객 경험(CX), 비즈니스 경험(BX), 직원 경험(EX), 파트너 경험(PX)이라는 4대 영역을 설정했다.
온라인 몰, SNS 등 다양한 채널의 소비자 리뷰를 분석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CX에 대응하고 있으며 BX 측면에서는 매장 판촉사원 배치를 AI기반으로 최적화해 제품 매출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 사례가 있다. EX 측면에서 생성형 AI 기반 인사 AI 챗봇 '두리번'을 도입해 HR 업무 효율성 및 직원 편의성을 제고했다.
PX로는 협력사와 함께 구축한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생산 현장과 품질을 더욱 정교하게 관리하고 공급망 리스크에도 더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024년까지 9개 협력사에 구축을 완료했다. 추후에도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협력사의 DX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담 조직 조직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디지털혁신실을 중심으로 정보기술실, 공급망(SCM) 기획실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혁신실 아래 △ PI팀 △ DX전략팀 △ DNAxla등 30여 명이 있다. 정보기술실은 △ IS 1~4팀 △ IT인프라기획팀 △ 글로벌 ERP SCM팀 △ 인사회계 IS팀 △ 정보보안팀 등 많은 전담 인원이 소속돼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B2E 사업부를 신설해 혁신 기술을 사업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술 기업과 협력 통해 R&D 강화, 글로벌 식품 기업 도약 '기반' 마련
풀무원도 DX 전환을 준비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푸드테크로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풀무원의 핵심 사업과 연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AI 기반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 업체 '마이베네핏', AI 초분광 품질관리 전문 '엘로이랩'과는 MOU를 맺고 푸드테크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속가능 식품과 관련해서 △육상 김 양식 △고품질 식물성 대체육 개발 △배양육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식품 기업 최초로 미국 세포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 블루날루(BlueNalu)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포배양 해산물의 대량생산 및 상용화를 목표로 R&D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3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대량 생산 및 상용화를 진행 예정이다. 또한 다니스코뉴트리션 앤드 바이오싸이언스'와 손을 잡고 식물성 대체육 제품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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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은 2023년 국내 배양육 개발기업인 '심플플래닛'과 세포 배양육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식물성 대체육에 세포 배양육 소재를 섞어 실제 고기의 식감과 풍미, 영양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배양육 제품을 개발했다. 2025년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풀무원이 푸드테크 기술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 하는 전략 중 하나다. 기술을 활용해 진출 국가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 공정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수준 높은 ESG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풀무원 측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원재료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식품생산 이력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내 식품 기업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된 공급망 정보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DTE(Data Trust Ecosystem)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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