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분석]㈜신세계, 백화점 선전 불구 아쉬운 '자본 효율성'2024년 연결 기준 ROE 2.7%로 집계, 레버리지 활용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0 07:58:55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자기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이 저하됐다. 백화점 사업에서는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된 탓이다.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통 업계 톱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비전 발표 후 첫걸음부터 힘이 빠진 모습이다.ROE 목표치 달성을 위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은 물론 올해도 백화점과 면세점의 핵심 점포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해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2024년 순이익 기준 ROE 2.7%, 2022년 이후 하락세
신세계가 집계한 2024년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3.5%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974억원, 영업이익은 4795억원으로 집계 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1% 감소했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본 총계는 6조365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을 대입해 계산하면 2024년 말 ROE는 약 2.77%로 계산된다. 신세계의 ROE는 2019년 코스피 평균치를 아웃퍼폼하는 14.2%를 기록한 후 우하향세를 탔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하늘길이 막히자 면세 사업이 수익성 부진이 ROE에 영향을 미쳤다. 2020년 ROE는 마이너스(-) 2.8%까지 떨어졌다.
메가점포 전략으로 백화점 사업이 순항하면서 이익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1년 8.5%였던 ROE는 2022년 10%를 회복했다. 당시 신세계는 백화점 업계 최초 중층관과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 대전 신세계 오픈 등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통한 덕분이었다. 럭셔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작년에는 신세계 강남점에 '스위트 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을 오픈하는 등 F&B 중심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매출은 7조2435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다. 강남점은 거래액이 2년 연속 3조원을 넘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방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올랐다.
본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섰지만 외형 성장 속 이익이 둔화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면세점 희망퇴직으로 발생된 퇴직금과 통상 임금 관련 추정 부담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직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이익이 줄면서 ROE도 뒷걸음질 친 것이다.
◇2027년 ROE 7% 달성 목표, 고객 집객 유도 '오프라인 콘텐츠' 강화
ROE는 기업의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높을 수록 좋다. 주주 입장에서도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다만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켜도 ROE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채를 일으켜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이익이 증가하고, 순이익이 증가하면 ROE가 상승할 수 있다. 신세계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24년 말 연결 기준 136%다. 132%를 기록했던 2023년 말과 큰 차이가 없다. 신세계도 장기차입금 계정이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순이익 감소로 부채 증가에 따른 ROE 상승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에 레버리지를 적절히 활용해 ROE를 상승시키는데 활용할 것에는 무게가 실린다. 신세계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ROE를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목표치였다. 3년간 현 수준에서 약 4% 포인트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핵심 점포 리뉴얼(강남·본점·대구)을 추진하고 신규 점포(2028년 광주·2029년 수서·2030년 송도)를 오픈할 예정이다. 면세점도 내년 인천공항점 그랜드 오픈과 2026년 명동점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발생한 현금을 리테일 혁신에 투입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상황이지만 현금 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차입금이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의 차입금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누적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향후 광주, 수서, 송도 등 신규점 확대를 위해 레버리지를 추가로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자 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해 ROE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 환원책을 통한 반등도 도모하고 있다. 3년간 매년 자사주 2%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다. 자기자본 규모를 감소시켜 단기간에 ROE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주 환원과 동시에 사업 경쟁력을 키우면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올해에도 강남점 식품관 새 단장을 비롯해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과 본·신관 리뉴얼을 진행할 것"이라며 "각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별로 맞춤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들을 집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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