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뉴 리더십]전문경영인 2기 체제 돌입…4조 클럽 바라본다①식품 대기업 반열 오른 후 총괄 CEO 세대교체, 이우봉호 제2의 도약 엔진 가동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0 07:48:54
[편집자주]
지난해 풀무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과거의 성과를 짚어보고 백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담금질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시간의 경과를 넘어 성숙한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활용했다. 41주년이 되는 시작부터 전문경영인 2기 체제로 변경하고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우봉 체제의 풀무원이 맞닥뜨린 과제와 향후 성장 전략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창립 40주년이었던 2024년 매출 3조원 클럽에 입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태생부터 '지속가능 경영'을 외치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부침은 있었지만 방향성은 뚜렷했고 변곡점마다 전략적 변화를 통해 성장을 이뤄냈다.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서 성숙기에 돌입한 풀무원은 새로운 성장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1호 영업사원이자 전문경영인 1기 체제를 이끌었던 이효율 전 총괄 CEO가 물러나고 2기 '이우봉 총괄 CEO' 체제의 막이 열렸다. 미래를 위한 비전을 재정비했고 연매출 4조원 규모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이효율→이우봉 전문경영인 '세대교체', 3대 총괄 CEO 시대 개막
풀무원은 2018년 창업자인 남승우 풀무원재단 상근 고문이 퇴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시작됐다. 남 고문은 퇴임 전부터 만 65세가 되는 2017년에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선언했고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현재는 풀무원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효율 전 총괄 CEO는 영업이익이 하락세에 돌입하던 시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경영의 운전대를 잡았다.
해외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 전 총괄 CEO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영토 확장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투자를 지속했다. 현지 공장 체제가 안착되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풀무원의 해외 사업에 대한 진정성은 지난해부터 실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미국 법인의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해외 진출 약 30년 만에 '해외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미국 현지에서 K푸드 열풍과 식물성 식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손익이 개선된 것이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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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13억9685만원, 영업이익 921억162만원을 기록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48.6% 증가한 수치다.
법인으로 전환한 1984년 매출 7800만원에서 40년 만에 4만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효율 의장은 풀무원이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 시점에 경영의 바통을 이우봉 총괄 CEO<사진>에게 넘겼다. 세대교체를 통해 제2의 성장에 불을 지폈다.
신임 총괄 CEO는 국내에서 식품 대기업 입지를 굳히고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을 추구하는 미션을 부여받은 것이다. 전문경영인으로는 2기 리더다. 1대 남승우(1984년~2017년), 2대 이효율(2018년~2024년) 총괄 CEO에 이은 3대 총괄 CEO로 활약한다.
이우봉 총괄 CEO는 공채 4기 출신이다. 신임 대표로 선임되기 전에는 경영전략원장으로 국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을 포함한 전사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이효율 전 총괄 CEO를 보좌했다. 내부에서 소통과 결단의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5년부터 풀무원푸드머스(옛 푸드머스)에서 근무했다. 당시 경영지원실장으로서 원칙에 입각해 엄격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동시에 현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회사가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성과 지향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조직원 상호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이루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1년 풀무원식품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고 2019년에는 풀무원푸드앤컬처의 대표를 맡았다.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 경영을 실현한 공을 인정받아 차기 총괄 CEO에 선임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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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목표 재정의, 올해 지속가능식품 매출 1.4조 목표
이우봉 총괄 CEO는 취임 후 미래지향적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미래 지향적인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치 체계를 정비하고 기존의 4대 핵심전략, 핵심 목표 등을 재정의했다.
풀무원의 새 미션은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으로 정의했다. 새 미션을 추진하기 위한 4대 핵심 전략은 '식물성 지향(Plant Forward)', '동물복지(Animal Welfare)', '건강한 경험(Healthy Experience)', '친환경 케어(Eco-Caring)'로 정했다.
4대 전략과 연계해 올해 달성할 핵심 목표도 수립했다. 핵심 사업군인 지속가능식품은 식물성 지향과 동물 복지 전략을 통해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식품은 전문 브랜드인 '지구식단'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구식단은 론칭 첫 해에 약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작년 상반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과거 2027년까지 지속가능식품 매출 1조7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올해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해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026년까지는 전체 식품 매출에서 지속가능식품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미래 사업군으로 뽑고 있는 Healthy Exprience 분야는 건강 경험과 플랫폼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일평균 고객수 6%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Eco-Caring 전략 하에 매년 4%씩 12% 이상 감축할 계획이다.
이우봉 총괄 CEO는 풀무원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전략을 구체화 및 세분화 시켜서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푸트테크 등을 통해 미래에 대응하면서 풀무원 확장기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 측은 "이우봉 총괄 CEO는 풀무원을 글로벌 K푸드 식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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