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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에어부산, 매출 '확' 뛰었는데 순익 급감 배경은항공기 리스부채·환차손 반영 결과, 에어부산 "타사 리스부채 인식 다른 결과"

이영호 기자공개 2025-02-11 15:31:4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외형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둔화됐다. 항공업계가 지난해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성적을 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수익 지표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7% 하락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잠정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 1조67억원, 영업이익 1463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97.7% 줄어들었다.

지난해 항공업계 실적은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항공화물 물동량과 소비자들의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보다 향상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최근 잠정실적을 통해 역대 최고 매출 기록(16조1166억원)을 새롭게 썼다고 밝혔다. 매출은 물론이고 영업이익도 20% 넘게 상승했다. 한진그룹 계열의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 역시 업황 회복을 등에 업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에어부산 역시 매출이 12% 늘어나면서 외적인 성장에는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이전보다 떨어졌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14.5%로 2023년 17.9%보다 3%p 정도 낮아졌다. 에어부산이 공격적으로 외형 성장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영업이익률이 소폭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당기순이익이 2023년보다 98% 가까이 빠졌다는 사실이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에 법인세 등을 차감한 수치로 기업이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이익을 뜻한다. 본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영업이익을 대폭 갉아먹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에어부산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배경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항공기 리스부채를 원인으로 꼽았다. 에어부산은 타 항공사와 항공기 리스부채를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타사는 항공기 계약기간만 자산·부채로 인식하는 반면 당사는 항공기 실질내용연수를 반영하고 있어 회계처리시 타사보다 크게 인식되는 편"이라며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외화환산손익에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으로선 가시적인 실적 제고가 시급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이 한진그룹 계열로 편입되면서 한진그룹 내 LCC 계열사 간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에어부산도 향후 한진그룹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에 대비해 몸집과 실적을 끌어올리는 있는 이유다.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높여 한진그룹 내 LCC 구조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난 설 연휴에 터진 에어부산 항공기 전소 이슈로 제주항공의 펀더멘탈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FSC 대비 항공기를 빡빡하게 운용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LCC 입장에서 항공기 손실은 큰 악재다. 올해 에어부산이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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