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 한미반도체, 거래처 다변화·주주가치제고 '분주'마이크론 덕 TC본더 해외 매출 국내 넘어, 13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2-14 07:21:4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사 한미반도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쓰이는 TC본더 장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 다변화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과 거래를 기반으로 TC본더의 해외 매출과 수익성이 국내 규모를 앞질렀다.본업 경쟁력 강화 동시에 잇단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개인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데 이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이크론 밀월' 덕 TC본더 해외 매출 급증, SK하이닉스 의존도 낮추기 '탄력'
1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작년 4분기 TC본더 해외 매출 비중이 60%로 국내 매출 비중을 상회했다. TC본더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C본더 해외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배경은 단연 마이크론과의 거래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를 최대 거래처로 두고 있다가 지난해부터 거래처 다변화에 성과를 거뒀다.
작년 4월 10일 마이크론과 HBM 제조에 쓰이는 '듀얼 TC본더 타이거' 장비를 226억원 규모에 공급하기로 계약다. 계약기간은 올 7월 8일까지다. 그 후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단순히 해외 매출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마이크론이 사용 중인 열압착 비전도성접착필름(TC-NCF) 타입의 TC본더는 평균판매단가(ASP)가 MR-MUF 방식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탈엔비디아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AI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HBM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반도체업계의 분석이다. HBM 제조 장비를 만드는 한미반도체 역시 시장 확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곽 회장은 작년 12월 16일 "향후 미국 빅테크(M7) 기업의 AI 전용 칩 시장 수요 확장에 대비해 AI 반도체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미국 현지 고객 밀착 서비스를 위해 미국 법인 설립과 미국 현지 고객사에 A/S 제공이 가능한 에이전트를 선별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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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신 회장, 자사주 매입·대규모 소각 병행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행보도 적극 나서 이목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보유 중인 자사주 1300억원을 올 5월 중으로 소각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총 1300억원으로 한미반도체가 진행한 자사주 소각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한미반도체는 작년에 총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중 573억원 규모인 72만5043주는 이미 소각했다. 이번에 13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하면 지난해 취득한 물량의 94%를 소각하게 된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매입 이후 소각까지 이뤄지면 대주주 외에 주주들의 지분율도 올라가기 때문에 주주환원 효과가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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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 전에는 오너 경영자가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미반도체는 이달 10일 곽 회장이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거래는 내달 14일 이뤄질 예정이다. 취득 단가는 10만 6000원으로 총 20억원이다. 이를 더하면 곽 회장이 2023년부터 진행한 자사주 매입 금액은 총 393억원 규모다. 그의 지분율은 33.95%에서 33.97%로 소폭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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