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사업구조 다각화]대표 선임 키워드 지주사 '재무' 신사업 '전문성'⑤경영승계 정대현 부회장, 실력 입증 필요…신사업 성과 '총력'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24 15:10:37
[편집자주]
최근 몇 년간 시멘트사들의 화두는 사업 다각화였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표그룹도 급변하는 산업 전환 패러다임 속에서 부동산 개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삼표그룹의 사업구조 전환은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삼표그룹의 사업구조 전환 현황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략 및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이 대표 선임을 통해 신사업 성공 의지를 드러냈다. 부동산개발을 담당하는 에스피에스테이트는 기존 재무통 출신 대표 대신 건축전문가를 선임해 전문성을 키웠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표산업은 재무통을 대표 자리에 앉혔다.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이유는 두가지다. 전방산업 악화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부진해졌다.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 삼표그룹을 이끌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다른 이유는 오너가 3세인 정대현 삼표그룹 부회장이 경영 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삼표그룹은 정 부회장의 승계지렛대로 지목되던 에스피네이처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영권 세습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차기 후계자로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대표 선임 키워드, 지주사 '재무' 신사업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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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에서 전문성을 키우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배영민 전 에스피에스테이트 대표는 재무통 출신이다. 대림산업 재무관리실을 거쳐 2022년 ㈜삼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다. 이번 대표 교체를 통해 삼표그룹은 부동산개발 전문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표산업도 대표가 바뀌었다. 삼표산업은 그간 2명의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한명은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다른 한명은 재무 및 신규투자 사업 관리를 담당한다. 후자의 경우, 재무통 출신이었다.
새로운 재무통은 지승민(1973년생) 삼표산업 대표다. 삼덕회계법인, 동성코퍼레이션, 동국제강,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치며 재무 방면에서 능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10년 넘게 삼표그룹에 몸담아온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이종석(1962년생) 삼표산업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한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표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기획, 전략, 영업본부, 관리본부 등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전 삼표시멘트 대표이기도 하다. 현재는 삼표산업에서 사업부문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삼표산업은 재작년부터 삼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삼표의 레미콘 사업부문이 물적분할을 통해 나온 회사였다. 재작년 7월 삼표산업은 지주사였던 ㈜삼표를 역합병했다. 현재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지주사 역할도 하고 있다.
◇삼표그룹, 신성장동력 중요한 이유는
삼표그룹은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간 건설 기초소재 제조를 주력으로 삼았는데 건설경기가 악화되며 주요 계열사들이 타격을 입었다. 올해도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신사업 발굴이 중요한 표면적 이유다. 삼표그룹은 새로운 계열사를 설립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로봇주차 사업), 에스피에스테이트(부동산개발), 에스피네이처(환경자원 및 중간지주사) 등 계열사가 생긴 배경이기도 하다.
이면에는 정대현 삼표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도 있다. 정 부회장은 삼표그룹의 오너가 3세로 차기 경영 후계자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삼표그룹 신사업 계열사를 도맡고 있다.
문제는 최근 경영권 승계에 제동이 걸린 점이다. 삼표산업은 정 부회장이 지분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피네이처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레미콘 제조에 필요한 분체를 합리적 이유 없니 장기간 높은 가격에 구입했다는 혐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에스피네이처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키워 정 부회장에 대한 삼표산업 승계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 부회장이 경영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이유다. 경영권 세습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만큼 신사업을 통해 경영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신사업 전문성을 키우고 지주사 재무관리에 힘쓰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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