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보드]우리금융, 교체 대상 사외이사 내부 평가는 '최우수'과점 주주 추천 5명 이번 정기 주총 때 임기 만료, 최소 3명 신규 후보로 선임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25 08:23:32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8시1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연임을 최소화한다.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사회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전임 회장이 친인척 부당 대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 통제를 지적받았다.우리금융지주는 다음 달 정기 주총에서 과점 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이 모두 임기가 끝난다. 임기 6년을 채운 정찬형 사외이사, 지난해 과점 주주에서 빠진 IMM PE가 추천한 지성배 사외이사를 포함해 임기 만료 사외이사진 대부분 교체가 유력하다.
과점 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은 모두 지난해 2월 우리금융지주가 실시한 사외이사 개별 평가 때 모두 '최우수'를 받았다. 평가 항목은 각각 △역량·전문성 △직무 공정성·윤리 책임성 △그룹 발전 기여도 △충실성이다. 본인 평가, 동료 평가, 직원 평가(지주 상무 이상 임원)를 합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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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전 회장(2018년 12월~2023년 3월)의 친인척 부당 대출 혐의가 불거지며 금융당국에서 내부 통제를 지적받았다. 손 전 회장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처남 김 모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517억원을 불법으로 대출해 준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며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그룹 윤리 정책 총괄과 경영진 감찰을 전담하도록 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 정보 등록제도 시행했다. 사외이사를 교체해 이사회 쇄신도 추진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1명으로 총 8명이다. 사내이사는 2023년 3월 임기 3년 회장으로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다. 과점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뺀 나머지 사외이사 2명(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부교수)은 지난해 정기 주총 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아 신규 선임(2년)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과정에서 과점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경영에 참여하는 지배구조가 자리 잡았다. 과점 주주가 지명한 사외이사는 각각 정찬형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푸본현대 추천),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이사(유진PE 추천), 윤수영 전 키움증권 부사장(키움증권 추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IMM PE 추천) 등이다.
정찬형 사외이사는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때부터 사외이사를 맡았다. 4차례 연임해 최장 임기인 6년을 채웠다. 한투는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과점 주주였던 IMM PE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매각해 사외이사 추천권이 없는 1%대 소수 주주로 바뀌었다. 지성배 사외이사도 이번 임기를 끝으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빠진다.
윤인섭 사외이사, 신요환 사외이사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한 차례 연임했다. 두 사람은 손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22년 1월 임시 주총 때 임기 2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 사외이사는 푸본생명이 추천했던 첨문악 사외이사가 일신상 사유 사임해 생긴 빈자리를 채웠다. 신 사외이사는 유진PE가 2021년 12월 예금보호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인수한 직후 추천했다.
윤수영 사외이사는 2023년 정기 주총 때 지성배 사외이사와 함께 임기 2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 사외이사는 이번 정기 주총 때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겸직 중인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연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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