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PF 리스크 확대, 리테일 대세 전환…JB우리캐피탈 '약진'①KB캐피탈 금융지주계 순익 1위 올라…IB시장서 수익 확대 모색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25 10:47:57
[편집자주]
캐피탈업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던 부동산PF발 리스크가 성패를 갈랐다. 주요 캐피탈사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절치부심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각사별 영업전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캐피탈업계를 조명하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캐피탈업계의 성장을 견인했던 건 부동산PF다. 부동산 시장이 부흥기를 맞으며 고수익을 자랑했다. 그러나 부동산PF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현재 업계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대신 리테일금융 취급을 다시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부동산PF 리스크로 업계 판도도 바뀌었다. 현대캐피탈이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한캐피탈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이에 JB우리캐피탈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들은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캐피탈 판도 흔든 부동산PF 리스크, 신한캐피탈 부진으로
캐피탈사들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영위해 왔다. 범주를 넓히면 개인신용대출까지 포함해 리테일금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캐피탈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해 갔다. 캐피탈사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본업 경쟁에서 밀린 캐피탈사들은 기업금융으로 영업전략을 선회했다. 그중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보장했던 부동산PF 취급을 급격히 늘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0년 12%였던 부동산PF 자산 비중이 2022년 15%로 확대됐다. 반대로 자동차금융 자산은 43%에서 36%로 떨어졌다. 캐피탈업계는 사업 무게추를 리테일금융에서 점차 기업금융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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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의 부상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챙긴 곳은 신한캐피탈이다. 신한캐피탈은 2년 연속 3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IB·투자금융 전문회사로 전환한 시점과도 맞아떨어지면서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익성을 자랑했다. 하나캐피탈도 기업금융의 가파른 성장세로 신한캐피탈과 1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PF 부실로 캐피탈사들의 실적도 크게 꺾였다. PF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은 곳 역시 신한캐피탈이다. 지난해에만 약 2000억원의 부동산PF 부실이 발생해 대손비용이 급격히 늘었다. 부동산 자산 축소에 따른 순이익은 1169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2000억원을 밑돌았다. 금융지주계열 내 순위도 3년 연속 지켰던 1위 자리에서 내려와 5위까지 떨어졌다.
◇사업 다각화로 리스크 분산 과제, 투자금융 성장 주목
부동산PF 부실은 업권의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에 집중하며 15% 수준이었던 부동산PF 비중이 11%대로 축소됐다. 반사 효과로 자동차금융과 투자금융은 지속 확대됐다. 캐피탈사들이 규제로 신사업 진출이 어려워 다시 리테일금융 시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리테일 내에서도 신차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고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이 주춤한 사이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두 캐피탈 모두 중고차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2245억원을 거두며 금융지주계열 1위로 올라섰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연일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KB캐피탈의 뒤를 이었다. 수익성과 건전성은 업계 최상위 수준을 자랑하고 있어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PF 리스크로 실적이 엇갈리면서 캐피탈업계 판도도 뒤바뀐 모습이다.
투자금융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커머셜은 최근 해외 운용사(GP)와 공동투자를 확대하며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캡티브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IB·투자금융 전문사로 전환한 신한캐피탈은 투자금융을 영업자산의 약 40%로 확보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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