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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지금]통합의 그림자 '차입금', 성장으로 돌파구 모색⑤자기자본 대비 높은 레버리지 부담, 고수익 사업 확대·차입금 상환 '투 트랙' 가동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06 07:57:26

[편집자주]

주요 그룹 오너의 행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새해 첫 해외 행선지로 롯데웰푸드의 인도 공장을 찾은 것은 사업 방향을 대내외에 알리는 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통합 초기에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확장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이다. 더벨은 롯데웰푸드 출범 이후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사업 방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는 통합 출범 당시부터 1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떠안고 있는 것이 재무적 압박을 주는 요소다. 원활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쌓고, 빚을 갚으며 부채를 낮추고 있지만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차입금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노력 대비 재무 지표 개선 속도는 더딘 편이다.

비효율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사업 확장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빚을 갚는 그림이다. 재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2028년까지 부채 비율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롯데푸드 흡수합병 과정서 차입금 확대, 이자보상배율 우하향

롯데웰푸드가 제출한 IR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3185억원이다. 이에 따른 부채 비율은 95%로 계산된다. 총 자산 대비 차입금 의존도는 약 30.37%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자기 자본 대비로 살펴보면 59.2%다. 자본 총계의 절반 이상이 차입금이라는 것이다. 레버리지가 높은 편으로 이자 비용 부담이 큰 상태로 볼 수 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롯데제과 당시를 살펴보면 해외 진출 및 M&A뿐 아니라 국내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조달에 나섰고 차입금 규모도 커졌다. 연결 기준 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7922억원에서 2019년 8949억원으로 증가했고 이후 관리를 통해 2021년 8198억원으로 줄였다.

이후 2022년 롯데푸드와의 흡수 합병 과정에서 부채까지 가지고 오면서 차입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말 차입금은 1조2473억원으로 늘었다. 합병 후 재도약을 준비하면서 중장기 인프라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공장 통합과 생산라인 재배치, 자동화 물류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에 따라 총 차입금 규모도 우상향했다.

차입금에 따른 순이자 비용을 살펴보면 2022년 합병을 기점으로 지출금이 커졌다. 2021년 순이자 비용은 124억7000만원 수준이었는데 2022년 183억4300만원으로 약 1.5배 뛰었다. 2023년에는 순이자 비용이 293억원에 달했다. 이자 비용을 관리하면서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이자 비용은 245억원대로 줄었다.

이자 비용은 현금 창출력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4.3배, 2023년 3.7배를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으로는 2.9배다.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 여파다. 일회성 이슈 제거시 3.4배다.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를 낼 수 있지만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이자보상배율 수치가 뒷걸음질치는 것은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평 공장 매각금 사업에 투자, 글로벌 확장 통해 차입금 상환 여력 확보

롯데웰푸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8년 부채 비율 목표치를 70~80%로 제시했다. 최근 3년 간 부채비율이 100% 이하에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흐름대로 차입금 상환과 이익 규모 증가만으로는 단기간내에 획기적으로 부채 비율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더 적극적인 재무 전략과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고 H&W 등 고수익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2028년까지 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이중 글로벌 매출 비중을 현 20%대 수준에서 35%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순이익을 증가시켜 차입금을 갚을 여력을 만들고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비효율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신라명과에 증평공장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롯데웰푸드는 유입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이 아닌 글로벌 확장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부채를 빠르게 줄이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창출해 차입금을 줄여가는 로드맵을 짜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측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실차입금 축소와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 및 해외 성장을 통한 이익 확대를 추진한다"며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부채 비율을 70~8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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