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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휠라홀딩스, 아쿠쉬네트 덕 '해외사업 환산이익' 껑충회계상 이익 증가 효과로 배당 규모 확대, 사명 변경 통해 중국 역량 강화 해석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06 07:12:0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미국 법인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연결 매출의 약 80%가량을 차지하는 아쿠쉬네트의 성과를 원화로 환산하면서 재무제표상 순이익이 3배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총포괄손익 증가율이 더 높아 환율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고환율 효과는 회계상 수치에 불과하다. 해외 사업 환산 손익 효과를 제외한 실질적인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사명 변경 등을 통해 사업 개편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위닝 투게더 전략 완성 시점인 2026년까지 세부적인 목표치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해외 환산 손익 1년 새 195% 증가, 배당 근거 순이익 확대

휠라홀딩스의 2024년 연결 기준 해외 사업 환산 손익은 2372억5125만원으로 집계됐다. 804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약 195%가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대폭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한 220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2024년 1주당 860원(총 497억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2023년 결산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688억원, 영업이익은 3681억원으로 각각 6.5%, 21.3% 증가했다.


해외 사업 환산 손익은 해외 자회사의 재무제표를 본사 통화로 변환할 때 발생하는 평가 손익으로 외환 거래에서 발생하는 환차익이나 환차손과는 다른 개념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사업 환산 손익이 증가하고, 환율이 하락하면 감소 또는 손실로 반영된다. 실제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휠라그룹의 사업 부문은 크게 휠라 부문과 골프용품을 전개하는 아쿠쉬네트 부문으로 나뉜다. 1년간 해외 사업 환산 손익이 3배가량 뛴 것은 미국 골프웨어 그룹 '아쿠쉬네트'의 실적 덕분으로 추정된다.

휠라그룹은 '휠라홀딩스→매그너스홀딩스→아쿠쉬네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휠라홀딩스가 100% 자회사인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아쿠쉬네트를 손자회사로 두고있는 구조다. 2011년 인수 후 매년 지분율을 높였다. 현재는 주식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을 추진하면서 50.2%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사업보고서 제출 전이기 때문에 작년 3분기까지의 성과를 살펴보면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2조7218억원, 분기 순이익은 278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의 휠라홀딩스의 연결 매출(3조4073억원)의 약 79.8%를 차지하는 수치다. 3분기까지의 휠라홀딩스 순이익이 2771억원 규모였는데, 아쿠쉬네트의 순이익이 이를 상회했다. 사실상 휠라그룹의 수익을 아쿠쉬네트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아쿠쉬네트 매출이 원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고환율 효과를 얻은 것이다. 2023년 말 12월 3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약 1294원 수준이었는데 2024년 말 1478원으로 상향되면서 회계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현재도 1400원 후반대 박스권에서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고 있다. 다만 환율이 연말까지 큰 변동이 없다면 2025년 실적에서 해외 사업 환산 손익이 큰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사업 확대 통한 수익성 반등 필요, 사명 교체 추진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시적인 환율 효과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에 힘이 빠졌다. 해외 사업 환산 손익이 매년 발생하는 요소이지만 이를 순수한 영업 성과와 구분해서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169억원 규모로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해외 사업 환산 손익을 제외하고 순이익이 726억원 수준이었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법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부터 휠라USA의 재고 조정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2024년 4분기 미국 법인의 잠정 영업 중단을 위한 퇴직금, 법적 절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8.62%다. 2022년 발표한 '위닝 투게더'의 내용을 살펴보면 2026년까지 매출액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이 목표다. 2024년 매출이 4조2688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지만 영업이익률은 절반 정도 수준이다. 휠라(FILA)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휠라 외의 다른 브랜드 발굴에 적극 나서면서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문패도 교체한다. 3월 31일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휠라홀딩스에서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결의할 계획이다. 미스토는 지난해 2월 중국 상해에 설립된 법인명인 '미스토 브랜드 매니지먼트(Misto Brand Management)'와 궤를 함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아쿠쉬네트를 중심으로, 본업인 휠라 브랜드는 중국 지역에 방점을 찍고 '투 트랙' 전략을 짤 것에 무게가 실린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연간 성과가 잠정 실적이기 때문에 아쿠쉬네트의 매출 등을 답변하기 어렵다"며 "3월 중순경에 사명 변경 배경과 향후 사업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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