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재고 관리' 통한 신세계푸드, 재무 체력도 키웠다운전 자본 효율화로 현금 흐름 개선, 차입금 상환 통한 부채 비율 감소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06 07:59:0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현금 창출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공들인 수익성 개선 작업이 결실을 맺었고 재고자산 축소 등 운전자본 관리 효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분석된다.여기에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차입금을 장기채로 전환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재무 안전성도 다졌다. 올해도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부채 규모를 줄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력을 갖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989억 '최대치', 재고 축소 및 매출채권 회수 효과
신세계푸드의 연결 기준 2024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989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887억7900만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11.4% 증가한 금액으로 최근 5년간 수치를 살펴보 최대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도 111억9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뿐만 아니라, 매출채권 회수 증가와 재고 축소 등 운전자본 효율화가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을 살펴보면 2024년 1408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억5000만원(15.45%)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현금흐름의 플러스(+) 요인인 매출채권은 5.57%, 재고자산은 18.75% 줄었다. 고객사 대금 회수가 원활해졌고 불필요한 재고 축소로 현금 흐름이 개선된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식품 제조·유통 사업을 통해 B2B와 B2C 영역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고 있다. 사업 특성상 전략적인 재고 관리가 필수다. 식자재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공급망 리스크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 다만 고객사의 수요 변동성이 높아 주문이 예상보다 적으면 재고가 쌓일 수 있다. 쌓인 재고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식자재 기업들은 재고 회전일 목표를 세우고 재고 입고부터 대금 회수까지 한 달 이내 마무리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재고를 소진하면서 운전 자본 부담을 낮추는 방향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노력 끝에 1년간 18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줄였다.
매입채무는 큰 변화는 없었다. 690억원대 수준에서 유지됐다. 매입채무가 늘면 현금이 증가하지만 사실상 나중에 지불해야 할 외상값이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공급업체 대금 일정 관리 등을 통해 현금 흐름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차입금 상환하고 현금 지출 방어, 현금성 자산 1000억 돌파
신세계푸드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재무 부담을 털어내는 동시에 부채 비율도 소폭 줄였다. 작년 2차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약 164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을 활용해 단기 차입과 유동성 장기부채를 전량 상환했다.
재무 제표상 부채 상환 규모는 약 1944억4700만원 규모다. 조달 받은 자금과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등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유 자산을 활용해 차입금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 부채 비율은 2023년 말 202%에서 2024년 말 184.1%로 17.9%포인트 감소했다.
묶인 자금이 풀리며 현금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투자로 인한 지출 규모를 키우지 않았다. 2023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12억7635억원을 기록했는데 2024년에는 -64억4119로 지출 규모가 대폭 줄었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투자 조절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하는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60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55.2%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수년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주요 외식브랜드를 정리했다. 보노보노, 자니로켓, 스무디킹을 정리했고 현재는 노브랜드버거, 오슬로, 베키아에누보, 데블스도어 등이 남아있다.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도 정리를 추진하는데 올해는 사업 확장을 위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포착된다.
프랑스 파리 베이커리 브랜드인 '보앤미(BO&MIE) 한국 론칭을 주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통해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와 사업 효율화 작업 등으로 실적 및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재고 축소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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