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까스텔바작 문패 교체, 글로벌 브랜드 자리매김 '의지'임시주총 통해 사명 변경과 신사업 추가 '신속 결의', 브랜드 확장 본격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06 07:53:44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 까스텔바작이 '형지글로벌'로 새롭게 출발한다. 그동안 그룹의 글로벌 진출 선봉장 역할을 수행해온 까스텔바작은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성도 끌어올릴 방침이다.◇정기 주총 전 임시 주주총회 소집, 글로벌 확장 잰걸음 해석

까스텔바작은 12월 결산 법인으로 회계 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인 3월 중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던 곳이다. 정기주주총회는 사업연도 결산 승인이 핵심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사명 변경 등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안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서 결정한다. 까스텔바작도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임시주총을 통해 빠르게 의결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그룹형지는 2015년 3월 프랑스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작의 브랜드를 인수해 국내에 론칭했다. 2016년 8월 패션그룹형지에서 물적 분할을 하면서 별도 법인 까스텔바작을 설립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이 법인을 통해 프랑스 본사 PMJC를 인수하며 글로벌 상표권도 확보했다.
골프 의류에 예술을 접목해 '패션골프'라는 문화를 개척했고 형지그룹의 축적된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2019년 코스닥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2021년부터 형지그룹 최병오 회장의 아들인 최준호 총괄 부회장이 경영의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고 내실 다지기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앞서 대만과 중국 지역에 현지 파트너와 손잡거나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넓혀왔다. 최 부회장은 2021년 까스텔바작 미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군복과 전투화 등 미국 군납 의류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태국 유통 기업인 센트럴그룹과 MOU를 체결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룹 내 글로벌 진출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장 샤를 드 까스텔바작 디자이너와의 오랜 소송전은 고심거리였다. 최근 최병오 회장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양 측의 화해를 이끌어냈고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동 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확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확장, 스포츠 매니지먼트 신사업 추진
현재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에 방점이 찍혀있지만 향후 형지엘리트와 형지I&C 등과의 협력을 통해 캐주얼, 애슬레저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더 키울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도 파리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애슬레저룩이 성장세를 타면서 주요 브랜드들이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나이키,아디다스, 룰루레몬 등 골프웨어와 애슬레저 등 라이프 스타일 웨어를 동시에 전개하는 브랜드가 많다. 까스텔바작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셈이다. 포트폴리오 추가를 통해 브랜드 확장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도 신규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확장을 준비한다. 미국과 유럽 등은 스포츠 마케팅과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시장이다. 이 사업을 통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여기에 B2C 패션 사업은 변동성이 크지만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은 선수 계약, 이벤트 등을 활용해 B2B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글로벌 강화를 통해 인지도와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실탄 조달을 위한 자본 시장 통로도 열어뒀다.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3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한도가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조달을 준비하는 개념보다는 대비 차원에서 넉넉하게 한도를 확보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까스텔바작이 그룹 내에서 해외 사업의 선두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글로벌 강화에 대한 비전을 사명에 담고자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지역 확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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