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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서울전자통신, 유동성 위기 속 소송 패소 '겹악재'자본잠식률 50% 초과, 추가 현금 유출 가능성 무게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04 08:24: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전자통신이 위기를 겪고 있다. 적자 지속과 유동성 부담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진행한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연이은 악재가 터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전자통신은 지난해 자본잠식률 56.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대비 자본총계가 240억원가량 줄어들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단숨에 자본잠식률 50%를 넘기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2024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자통신은 꾸준히 유동성 부문에서 위기를 겪어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8%에 달했다. 결손금은 580억원이나 쌓여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채무 부담이 급격하게 가중됐다. 지난 2022년 발행한 교환사채(EB)가 발단이었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 2022년 아이티엠반도체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25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최초 교환가액은 4만2948원이었지만, 지난해 아이티엠반도체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의 교환 니즈가 큰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해 6월 150억원 EB 발행으로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섰지만 잔여 100억원에 대한 상환 부담이 상존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해 자회사 지니틱스를 매각하면서 현금 114억원을 확보했다. 세 차례 매각을 시도한 끝에 투자금의 반 정도밖에 회수하지 못했지만,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었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거쳐 서울전자통신은 250억원 EB를 모두 회수했다. 이후 이를 전부 소각했다.

250억원 EB는 해소했지만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모양새다. 추가적인 부담도 남아있다. 최근 에이비프로바이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수면 아래 있었던 현금 유출 압박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서울전자통신은 지난 2022년 에이비프로바이오에 지니틱스 경영권을 매각할 예정이었다. 매각 대금 20%에 해당하는 74억원을 계약금으로 우선 수령했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계약은 파기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전자통신은 계약금을 몰취했고,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계약금, 이자를 포함한 80억원을 서울전자통신이 에이비프로바이오에 반환하라는 재판 결과가 나왔다. 비록 1심이었고, 서울전자통신이 즉시 항고하면서 당장의 현금 유출은 없지만 앞으로도 부담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심은 본업이다. 당장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 투자 유치 등을 진행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서울전자통신은 전기 변환장치 제조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58억원, 22억원이다. 지난 2021년까지는 매출액 6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2023년을 기점으로 이마저도 반토막 나면서 외형마저 축소되고 있다.

서울전자통신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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