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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자통신, 아이티엠반도체 주식 사들인 배경은 128억 투자해 42만주 매입, 신사업 진출 명분

황선중 기자공개 2022-10-25 11:06:0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0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통신 전문업체 서울전자통신이 같은 나이스그룹 계열사 아이티엠반도체 출자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서울전자통신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아이티엠반도체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서울전자통신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활용가치가 뛰어난 아이티엠반도체 주식을 저가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서울전자통신은 전날 128억원을 들여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아이티엠반도체 주식 42만주(주당가치 3만500원)를 취득했다. 서울전자통신으로선 올해 상반기 말 자본총계의 17.9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서 아이티엠반도체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8.38%에서 10.23%로 상승했다.

서울전자통신은 아이티엠반도체 투자 이유로 사업 확대를 들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생산 중인 전자담배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로 전자기기 전원장치, 결제단말기 등을 생산했지만, 앞으로는 전자담배 부품으로 제품군을 넓힌다는 설명이다. 원활한 사업 진출을 위해 아이티엠반도체와의 협력관계를 보다 강화한다는 취지다.

제품군을 넓히는 배경에는 매출 감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전자통신 매출액(연결)은 2017년까지 918억원에 달했지만, 점점 감소하면서 지난해는 691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도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한 274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측면에선 2018년부터 4년 넘게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재무적인 부담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외부자금 조달이 잦아지면서다. 실제로 서울전자통신의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는 상반기 말 기준 32.0%로 집계됐다. 통상 시장에서는 차입금의존도가 30%가 넘으면 위험권으로 분류한다. 2020년 말까지는 15.2% 수준이었지만, 1년 여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전자통신이 그간 아이티엠반도체 주식을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전자통신의 단기차입금 327억원 중에서 200억원은 아이티엠반도체 주식(95만7379주)을 담보로 일으킨 주식담보대출이다. 이번에 새롭게 취득한 주식 수를 상회하는 규모다. 차입처는 교보증권, 한국증권금융, 대신증권 등이다.

지난 4월에는 9회차 교환사채(EB) 발행 과정에서 아이티엠반도체 주식을 이용했다. 당시 서울전자통신은 아이티엠반도체 주식(58만2099주)을 교환대상으로 설정하고 표면·만기이자율 0% 조건으로 250억원을 조달했다. EB로 마련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전자통신의 아이티엠반도체 주식 취득 배경에는 재무적인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아이티엠반도체 주식의 활용가치가 남다른 만큼 저가매수 전략을 취했다는 시각이다. 아이티엠반도체 주가는 2020년 중순까지는 7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점점 우하향하면서 최근엔 2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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