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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겸직 확대하는 SK 강동수 부문장, 올해 '과제'도 리밸런싱그룹 리밸런싱 '키맨', SK이노베이션 이어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 예정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06 08:10:03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6시1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동수 SK PM부문장이 SK이노베이션에 이어 SK텔레콤 이사회에 새 멤버로 합류한다. SK그룹이 올해도 리밸런싱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리밸런싱이 필요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겸직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강동수 SK PM부문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강 부문장의 합류로 SK텔레콤에서 기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던 이성형 SKMS(SK Management System) 연구위원은 1년 만에 SK텔레콤 이사회에서 빠지게 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도 3월 열리는 주총에서 강 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던 자리로, 안건이 통과되면 장 사장 대신 강 부문장이 합류하게 된다.

이처럼 강동수 부문장이 겸직을 확대하는 것은 SK그룹의 리밸런싱과 무관하지 않다. 강 부문장은 지난해 말 SK PM부문장으로 선임됐다. PM부문장은 투자 성과와 적정성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 중책이다.

SK그룹에서 겸직은 흔한 사례다. 특히 지주사 SK 임원 다수가 주요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앞서 신창호 전 SK PM부문장도 SK에서는 미등기 임원이었으나 다른 SK그룹 계열사 5곳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굵직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강 부문장이 추가로 겸직하게 되는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사업 리밸런싱이 필요한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SK그룹은 2023년 말부터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사업 리밸런싱을 진행 중이다.

특히 강 부문장이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까지 겸직하는 것은 SK텔레콤의 사업 리밸런싱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신 전 부문장은 SKT 기타비상무이사는 겸직하지 않았지만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이 이를 겸직해왔다.

SK텔레콤은 포트폴리오 개편 필요성 큰 계열사 중 한 곳이다. SK텔레콤이 그만큼 SK그룹 내의 무게감이 클뿐더러 투자사도 많다.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를 설립하며 굵직한 자회사들은 떼어갔지만 여전히 SK텔레콤이 출자한 법인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90여곳이 넘는다.

특히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기존 투자처들을 정리하고 AI 투자는 확대하는 차원의 리밸런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SK커뮤니케이션즈를 포함한 자회사 및 손자회사 3곳을 매각했지만 AI 스타트업인 퍼블렉시티, 트웰브랩스 등에는 새로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 합병하며 대대적인 리밸런싱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했지만 여전히 시너지, 배터리 사업 투자 부담 통제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강 부문장이 SK PM부문장을 맡기 전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을 맡아 리밸런싱 업무에 깊이 관여해온 만큼 자리를 옮겨서도 남아있는 SK이노베이션 리밸런싱 작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1969년생인 강 부문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SK이노베이션 비서실 팀장을 거쳐 2014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코퍼레이트 서비스 실장,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 임원, SK에너지의 신사업 조직이었던 솔루션·플랫폼 추진단장 등을 지냈다. 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포트폴리오부문과 재무부문이 통합되며 신설된 전략·재무부문장을 맡았다.

SK PM 부문장의 역할이 큰 만큼 계열사 이사회 이사를 추가로 맡게 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추가 겸직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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