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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의 SOOP 주식 매도, 스트리밍 사업 '적신호' UBS AG·모건스탠리 합산 1% 매각…산업 쇠퇴·글로벌 사업 차질 가능성 '고개'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11 09:13: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OP의 지분을 보유한 해외 기관투자자가 올 들어 해당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초 UBSAG에 이어 이번에는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가 SOOP 지분을 팔았다.

이들이 매각한 SOOP 지분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굴지의 '해외 기관투자자'가 잇달아 지분을 매도해 이목이 쏠린다. SOOP의 주가 전망과 맞물려 볼 수 있는 사안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침체로 SOOP의 성장성도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해외 주요 주주, SOOP 지분 연달아 매각

10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의 주요 주주인 UBS AG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지분을 0.34%,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0.6%가량 매도했다. 이로써 이들이 보유한 SOOP 지분은 UBS AG가 7.49%,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5.05%가 됐다.

이들의 투자 동향은 업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UBS AG와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해 SOOP 지분을 대량 매입한 해외 기관투자자다. UBS AG는 글로벌 은행,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글로벌 금융기업인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다.


UBS AG가 SOOP의 주요 주주가 된 건 지난해부터다. 2024년 2월 SOOP 지분을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가 SOOP 주주로 처음 참여한 건 약 10년 전부터다. 2015년 6월 최초로 SOOP 지분을 5%가량 취득했지만 이후 변동이 많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024년까지만 해도 UBS AG와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둘다 SOOP 지분을 늘리는 양상을 보였다. UBS AG가 지난해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처음 공시했던 2월 보유한 지분은 5.12%였다. 이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2024년 12월 30일 공시에서는 7.83%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해 4월 공시 당시 SOOP 지분 5.17%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한달 뒤 공시에서 5.65%로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보유 지분을 늘리던 이들이 돌연 SOOP 주식을 매각한 건 일차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UBS AG와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 모두 SOOP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기재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쇠퇴 징후, SOOP 주가 ‘흔들’

단순 매매일 수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SOOP의 주가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매도가 이뤄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OOP 주가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해 주식 매도 타이밍을 잡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 SOOP의 주가 전망이 흐리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SOOP 주식을 매도하라는 투자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매도의견을 낸 리포트가 한 건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드문 일이다. 14만원이었던 SOOP의 목표주가도 8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숏폼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외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SOOP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SOOP의 평균 MUV(월간 순방문자 수)는 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나 줄었다. 이런 감소세는 SOOP만 겪는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1위 플랫폼 트위치도 2021년을 고점으로 매년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2위 플랫폼 비고 라이브도 분기 단위로 MAU가 감소하고 있다.

SOOP의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소이기도 하다. SOOP은 E스포츠 중심의 플랫폼을 표방하며 올해 글로벌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OOP은 스트리밍 콘텐츠를 국내외 동시 송출하는 한편 해외 현지 스트리머를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숏폼의 확산으로 글로벌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SOOP이 글로벌사업으로 산업 침체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또 SOOP이 분식회계 의혹이 휘말린 점도 기업가치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SOOP이 매출을 과대 계상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금감원에서 회계감리를 진행 중”이라며 “대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과거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SOOP 주가는 연초 9만원대에서 2월 12만원대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지금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0일 종가기준으로 SOOP 주가는 8만3600원을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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