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톤, '오리온테크놀리지' 하일랜드에 매각 지분 100% 넘겨, 390억 투자해 1300억 중반에 엑시트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10 08:13: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스톤파트너스(이하 케이스톤)가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이하 하일랜드)에 오리온테크놀리지를 매각한다. 매각가는 1300억원 중반대로 이번 엑시트를 통해 케이스톤은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은 하일랜드에 오리온테크놀리지 지분 100%를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일랜드는 차주 실사에 착수해 올 상반기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매매금액은 1300억원 중반대다. 지난달 본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를 포함한 복수의 후보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하일랜드가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고 경영의 안정성을 지속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기를 쥐었다.
케이스톤은 전략적 투자자(SI)보다 세컨더리 PEF인 하일랜드 PE를 최종 인수자로 선택했다. 회사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PEF 경영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점을 고려하는 동시에 어느 특정 조선 협력업체가 회사를 인수할 경우 다른 경쟁 조선사들 입장에선 영업측면의 중립성에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는 부분도 염두에 뒀다는 평가다. 케이스톤은 2021년 인수 이후 회사가 성과와 팀중심의 조직 문화가 잘 갖춰져 있어 독립계 PEF인 하일랜드 PE가 인수 이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성과 안정성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2003년 설립된 종합 전장업체다. 선박용 추진엔진에 탑재되는 전장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케이스톤은 2021년 1월에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회사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후 약 4년 만에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 케이스톤은 인수 당시에 조선업이 선박수주가 전혀 없는 불황기임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바이아웃 이후에는 오리온테크놀리지의 경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성과 중심 문화의 조직 개편, 기술 영업 강화, ERP 도입 등을 성과와 팀 중심의 시스템 조직문화를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성장이 가능한 경영시스템을 확립했다.
사업구조도 선박용 특수모니터 및 로봇, 보안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실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20년 매출 29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4억원에서 2023년 각각 879억원, 120억원으로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2024년에도 EBITDA 150억원 이상으로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까 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서며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선박수주가 2030년까지 이미 확보된 전방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2025년 이후에도 오리온테크놀리지의 실적은 꾸준히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케이스톤이 2020년 결성한 블라인드 3호 펀드의 안정적 이익 실현을 고려해 전격적인 매각을 결정한 모양새다. 2021년 케이스톤의 인수 가격은 약 390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최소 3배 이상의 수익 실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일랜드는 조선업 장기 호황의 시장 전망 하에서 회사의 종합 전장업체로의 추가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다. 글로벌 선박용 엔진제어장치 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수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등 타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하일랜드가 사들인 의료용 특수모니터 제조업체 디앤티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테크놀리지는 설립 초기부터 산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왔으며, 현재에도 선박 및 로봇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품은 회사의 기술 영업의 교두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고객사에 전장품과 모니터링 장비를 함께 공급하는 사례가 많다.
전장품과 산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은 생산 공정과 R&D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사와 JDM(Joint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제품을 설계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유사성이 높다. 하일랜드 PE는 디앤티 인수를 통해 전장업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 오리온테크놀리지 인수 전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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