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스트 인수 우협' 청담-KNT인베, 손 잡은 배경은 세레신으로 인연, SI·FI간 '이해관계 일치' 협력 관계 구축
김예린 기자공개 2025-03-07 07:38: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담인베스트먼트(청담인베)와 KNT인베스트먼트(KNT인베)가 키이스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양사가 손을 맞잡은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세레신 투자로 인연이 닿은 데 이어 그룹사의 신사업 발굴에 발맞춰 사세를 확장하려는 청담인베와 크로스보더 딜을 지향하는 KNT인베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협력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담인베와 KNT인베는 각각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로서 키이스트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400억원 규모로 공동운용(Co-GP)하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인수대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대금은 두 하우스가 절반씩 나눠 책임지기로 했다. SI로 참여하는 청담인베의 경우 아시아홀딩컴퍼니(AFG)가 직접 일부 자금을 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담인베는 AFG의 손자회사로, AFG는 상장 자회사 2곳을 통해 청담인베를 지배하고 있다.

두 하우스가 공동 투자자로 나선 데는 그간 여러 딜을 함께 검토하며 관계를 쌓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NT인베 김기갑 파트너의 주선 아래 청담인베가 세레신에 투자하면서 신뢰관계를 구축했고, KNT인베가 키이스트 인수를 위해 여러 파트너사들을 물색하던 중 청담인베에 손을 내밀었다.
KNT인베가 키이스트를 품으려는 이유는 한류를 전파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소속 연예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들을 통해 K-POP·뷰티·음식 등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며 현지 문화·인식·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확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AFG는 SI로서 키이스트와 시너지 낼만한 포트폴리오도 많다. 부동산 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으나 최근 신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호텔레저와 라이프케어와 푸드테크, K-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했다. AFG 여러 계열사들과 협력하면 키이스트의 글로벌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AFG가 운영하는 호텔 미드시티 명동, 제주항공우주 호텔, 정선 메이힐스리조트 등 호텔레저사업이 일례다. 키이스트 소속 연예인 팬미팅이나 각종 관광·여행상품 기획 등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KNT인베와 청담인베가 그간 투자했던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다. 이에 더해 AFG가 전략적으로 K-콘텐츠를 키우려고 한다는 점에서 키이스트의 경영 상황을 단순 관망하거나 단기 실적만으로 경영상 판단을 내리진 않을 것이란 확신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수 주체인 청담인베의 정보상 대표가 자본시장에서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도 양사간 신뢰 구축에 기여한 모양새다. 정 대표는 키움캐피탈 팀장 시절 다수 GP, LP들과 소통하며 여러 투자·회수 실적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청담인베로 소속을 옮긴 뒤에는 큐알티와 피라인모터스, 세레신에 투자했는데 큐알티(투자금 382억원)의 경우 반년도 안 돼 엑시트하며 순내부수익률(Net IRR) 124%를 달성했다.
2020년 설립된 KNT인베는 크로스보더 위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표방하는 하우스다. 국내와 싱가포르에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투자 대상은 △글로벌 확장성 있는 한국 기업 △국내 투자자들이 합리적 밸류에 투자해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해외 우량 기업 △우리나라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 기업 등이다. 기존 포트폴리오로 △동방메디컬 △미국 세레신 △싱가포르 허밍버드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세레신의 경우 기업가치가 국내 바이오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기술력은 탄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2021년부터 주요 투자자이자 투자 유치 주선사로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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