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영업 잘한' 이노션, 현금흐름은 왜 줄었나신사옥 건립 따른 유형자산 취득, CAPEX도 확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24 08:24:1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6시1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을 크게 개선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운전자본에서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하며 현금흐름이 증가했다.다만 잉여현금흐름(FCF)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그간 OCF와 FCF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해 이례적으로 OCF는 늘고 FCF는 감소한 것이다. 신사옥 설립을 위해 토지를 구매하며 CAPEX(자본적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활발해진 영업활동 현금흐름, 배경엔

이노션이 OCF를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OCF는 1822억원으로 전년도 832억원에 비해 1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두해 모두 1160억원 수준으로 유사했으나 다른 항목에서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다.
일단 운전자본에서 변화가 컸다. 영업활동 자산에서 영업활동 부채를 뺀 금액이 운전자본이다. 운전자본이 증가하면 묶이는 돈이 늘어나며 실제 현금 유입은 줄어든다. 반면 운전자본이 감소하면 현금유입이 늘어난다.
이노션은 지난해 운전자본변동에서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다. 작년 연결기준 운전자본변동 항목은 마이너스(-)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901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런 영향 덕에 OCF가 증가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타채권, 기타자산 등에서 변동이 있었다. 재작년에는 기타채권이 증가하면서 실제 현금유입은 줄어들었는데 작년에 기타채권이 감소하며 현금 1793억원이 유입됐다. 또 기타자산이 감소하며 현금 278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수취액도 증가했다. 이노션은 지난해 배당금 41억원을 수취했다. 재작년에는 배당금 수취액이 0원이었으나 올해 수취액이 발생하며 OCF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줬다.
◇이례적인 FCF 흐름, CAPEX 증가 영향
다만 FCF는 감소하는 모양새다. 이노션의 FCF는 수년동안 OCF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FCF는 OCF에서 CAPEX와 배당금 지급액을 뺀 값인데 지난해 이례적으로 CAPEX가 대폭 확대되며 상반된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노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CAPEX 2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328억원에 비해 541% 증가한 값이다. 무형자산 취득액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유형자산 취득이 증가하며 전체 CAPEX도 확대됐다.
유형자산 중에서도 '건설중인자산' 항목이 대폭 증가했다. 이노션은 지난해 유형자산 중 '건설중인자산'에서 1915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중인자산은 유형자산의 건설 및 제작과정에서 지출한 금액으로 미완성자산을 임시적으로 처리하는 계정이다.
신사옥 설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은 재작년 12월 서울 서초구의 토지 및 건물을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득가액은 1900억원이다. 이듬해 단기차입금 1000억원을 들이며 신사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FCF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결기준 FCF는 -907억원을 기록했다. 2020~2022년까지 FCF는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재작년 -58억원으로 음전환하더니 지난해 그 폭을 키운 것이다.
다만 현금창출력에는 이상이 없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노션의 EBITDA는 재작년 2000억원을 넘기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현금도 6380억원으로 총차입금 2518억원의 2.5배 수준이라 유동성에도 이상이 없다.
이노션 관계자는 "신사옥을 건립해 업무거점을 확보하고 업무 효율성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신사옥 설립 경과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토지만 사둔 상태이고 토지 위 상가는 철거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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