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넥스틸, '영입인재' 전면 배치...신사업 중심 '새판 짜기'③네트워크 필수, GS·SK 인재 확보…해외담당 신설 등 조직개편도 진행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26 07:54:56
[편집자주]
철강 업계의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하위공정에 자리 잡은 무수한 중견 철강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문제의식이 깊게 확산되고 있다. 재무 전략을 수정하거나 반대로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투자, 나아가 지배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등 여러 움직임이 감지된다. 더벨은 중견 철강사들의 사업 및 재무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틸의 해상풍력 시장 진출 행보가 빠르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설비 투자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단계임에도 세아제강을 비롯해 GS·SK 등에서 관련 실무형 인재들을 영입해 핵심 포지션에 속속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프로젝트본부를 대표 직속으로 격상하고 해외 마케팅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는 등 회사가 미래사업으로 방향을 확실히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해상풍력 시장, 관련 네트워크 필수…GS·SK 인재 확보 '올인'
넥스틸은 철강회사라는 특유의 보수적 이미지가 있지만 외부 인사 영입엔 적극적인 편이다. 매년 외부 출신 인재를 꾸준히 받아들여 왔으며 부사장급까지 오른 사례도 있다. SK건설 출신의 신세영 프로젝트본부 부사장 대표적이다.
앞으로 신 부사장 같은 외부 출신 임원이 넥스틸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상풍력 사업으로 전환한 뒤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세아제강, GS엔텍, SK에코플랜트 출신 인재 세 명이 넥스틸로 유입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문남주 전무이사다. GS엔텍, 두산중공업, SNT에너지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넥스틸과 맞닿는 지점은 해상풍력이다. 넥스틸은 앞으로 대형 강관 납품을 노리고 있지만 그 전에 해상풍력 시장을 정확히 읽으려면 터빈과 타워, 배관 등 복합 설비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
문 전무이사는 플랜트와 발전 EPC를 두루 경험했으며 업계 내 네트워크도 갖춘 인물이다. 현재 넥스틸의 프로젝트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단순 강관 납품을 넘어 관련 복합 공급망 등을 고려한 지분 참여나 공동 개발 등 협업 구조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출신의 오동환 상무보도 마찬가지다. 오 상무보 역시 지난해 넥스틸에 합류해 현재 해외마케팅본부를 이끌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전통 건설사지만 해상풍력 개발과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등 해상풍력 시장은 산업 구조가 이미 안정돼 있다.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해 납품까지 이어지려면 관련 생태계 경험과 네트워크를 겸비한 전략형 인재가 필요하다. 오 상무가 그 역할을 맡았다는 해석이다.
이밖에도 세아제강 포항공장장으로 일했던 이희대 이사를 영입해 생산관리를 맡겼다. 넥스틸은 포항과 경주는 물론 타 지역을 대상으로 두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입지 검토 및 생산 안정화 등에서 그의 전문성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프로젝트본부 대표 직속으로 격상…'해외담당'도 신설
새로운 조직 구성을 봐도 넥스틸의 미래사업 전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철강사의 관점에서 해상풍력은 중대형 구조물 기반의 수주형 사업이다. 기존 강관 생산 조직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내부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틸은 재작년 ERW 대구경 26인치 설비 생산을 시작으로 해상풍력 관련 대형 구조물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대구경 강관을 포함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롤벤딩라인 투자와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한 영업 등 더욱 본격적으로 준비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넥스틸은 지난해 대구경프로젝트팀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프로젝트본부로 격상시켰다.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은 설계·제작·수주까지 전 단계에 걸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해외' 부문을 독립시켜 해외마케팅 전담 조직으로 재편했다.

별도 본부 체계였던 품질 조직은 현재 생산본부 산하의 품질담당으로 통합됐다. 표면적으로 보면 품질본부가 하향된 듯 보이지만 회사 측은 품질 기능을 본사와 경주 공장 등 각 현장에 통합하고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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