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쎄크 road to IPO]원천기술 상용화, '100년 생존 기업' 목표④연구개발비 투입 지속, 쎄크기술부설연구소 재정비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25 08:54:33

[편집자주]

쎄크는 '엑스레이 검사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차전지 뿐만 아니라 반도체 검사장비로도 두루 쓰인 덕분에 단일 산업군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일찌감치 벗어났다. 기술특례상장 무대에서 지난해 흑자전환한 점은 수익성 면에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남은 미션은 성공적인 선행기술 개발과 오버행 리스크 헤지다. 더벨이 쎄크의 공모전략과 함께 향후 방향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쎄크는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한 기업이다. 한때 매출액의 30%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인 '엑스레이 검사기'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원천기술을 내재화하는 작업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투자 유치와 맞물려 '쎄크기업부설연구소'도 재정비했다.

지금은 '전자빔(e빔)' 핵심역량을 토대로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다 확대하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내재화된 원천기술을 단순 검사에만 적용하지 않고 계측, 가공 등 전공정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로도 지속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100년 생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빔 발생장치' 상용화, 포트폴리오 확대 배경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쎄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이 53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2.7%를 연구개발 목적으로 사용한 셈이다. 최근 4년(2021~2024년)간으로 범위를 넓힐 시 2021년 한정이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7.8%에 달했던 기록도 있다.

쎄크의 주력 제품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거 '공장 자동화 맞춤 장비' 전문기업이었던 쎄크는 새 먹거리로 엑스레이 검사기를 택했다. 초창기에는 기존 자동화 기술에 엑스레이 검사기를 변환·적용하는 구조였다. 다만 대부분의 부품들을 독일이나 일본에서 수입하다 보니 경쟁력이 높지 않았다.

엑스레이 검사기의 핵심부품들을 양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한 배경이다. 오랜 연구개발 과정 끝에 핵심부품 중 하나인 'e빔 발생장치'를 국내에서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다. e빔 발생장치 역량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도 엑스레이 검사기에서 전자가속기(LINAC), 주사전지현미경(SEM)까지 넓혔다.

이후에는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매진했다. 주요 수급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함이다. 계속된 연구개발이 요구됐던 만큼 투자도 유치했다. 신영증권(10억원)과 에스제이퍼스트무버멘처펀드2호(20억원), 파트너스9호투자조합(20억원),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100억원) 등이 대표적인 초기 투자자들이다.

투자 유치와 맞물려 쎄크기업부설연구소를 제1·2·3연구소 형태로 정비하는 작업도 마쳤다. 각 연구소별로 원천기술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각각 전담하는 구조다. 김종현 대표가 직접 정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IPO 이전 단계에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선행기술 투자 결정, 전공정 기술 적용 '청사진'

쎄크는 IPO 이후에도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 중 일부를 '선행기술 연구개발 투자'에 할당했다. '반도체 전·후공정 인라인 엑스레이 검사기술(7억원)'과 '고정밀·고신뢰성 엑스레이 튜브 초격차 개발(7억원)', 'TGV홀가공기(EBM) 개발(5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 특성상 2~3년가량을 연구개발 기간으로 할당했다.

새롭게 확보한 e빔 원천기술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쎄크는 IR 단계에서 '고전압 전원장치 기술'과 '전자총 구종/제어기술', '전자빔 궤적 전산모사 접속 기술', '고진공 기술' 등의 원천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원천기술에 소프트웨어 역량도 더했다. 검사기 등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게 주된 행보다.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e빔과 관련해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엑스레이 검사기 시스템(72건)뿐만 아니라 엑스레이 튜브(18건), LINAC(14건) 등 121건의 지식재산권을 선점한 상태다. 미국과 멕시코, 중국, 베트남, 일본 등지에서도 특허권을 인정받았다. 기술임치까지 포함할 시 158건으로 늘어난다.

쎄크의 다음 목표는 e빔을 보다 다양한 공정에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 엑스레이 검사기와 LINAC, SEM은 모두 공정 내 단계에서 검사에만 한정돼 있다. 쎄크는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계측, 가공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부 기술들은 이미 개발을 완료해 영업 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김 대표는 "쎄크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상용화한 이력이 있다"며 "IPO 이후에도 원천기술을 상용화하는 방식으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판단 하에 선제적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비기업으로서 쉽지 않겠지만 100년 생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