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삼양사, 연구개발비 우상향…'스페셜티' 소재 방점식품·바이오·화학 등 연구개발비 222억…연구인력, 약 160명 배치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27 07:52:40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사는 모태사업인 식품 외에도 화학,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스페셜티(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비전 2025' 발표 이후 매해 연구개발비를 증액하고 있으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비전 2025' 발표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비 확대
삼양사는 2024년 연구개발비로 222억6900만원을 투입했다. 2023년(210억1900만원)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삼양사는 연구개발비를 개발비가 아닌 판매비와 관리비로 전액 처리하고 있다. 회계정책상 내부창출 무형자산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사의 무형자산 회계정책을 살펴보면 '개발비를 제외한 내부적으로 창출된 무형자산은 발생시점에 당기손익에 반영한다'고 명시됐다. 기업 내부에서 수행한 연구개발활동 중 무형자산 요건을 명확히 충족하지 못한다면 비용 처리하는 보수적 회계처리를 선택한 셈이다.

삼양사는 연구개발의 자산화가 상당히 어려움에도 그룹의 스페셜티 전환에 맞춰 연구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삼양그룹의 스페셜티 사업은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삼양그룹은 5년 단위로 성장 계획을 수립하는데 2021년 중장기 성장전략인 '비전 2025'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비전 2025는 2025년까지 헬스앤웰니스, 디지털, 친환경을 성장 테마로 삼고 글로벌 스페셜티 솔루션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친환경, 첨단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삼양사의 연구개발비도 비전 2025에 맞춰 확대되는 모양새다. 2020년 171억3500만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182억3000만원으로 6.4% 늘어났다. 이후 2022년 183억7100만원, 2023년 210억1900만원, 2024년 222억6900만원 등으로 증가했다.
단기 수익보다 중장기 기술투자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양사는 2022~2024년 사이 매출 변동이 거의 없었다. 2024년 별도기준 매출은 1조9663억원으로 2022년 매출 1조9987억원 대비 오히려 1.6% 감소했다. 이에 2020년 0.61%에 불과했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2년 0.92%, 2023년 1.05%, 2024년 1.15% 등으로 높아졌다.
◇세분화된 연구조직, 160여명 연구인력 투입
삼양사는 세분화된 연구조직을 중심으로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식품·바이오 등 각 분야에 특화된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총 165명의 전담 연구 인력을 투입해 핵심 기술 개발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식품연구소는 글로벌화, 스페셜티화, 신사업 추진을 키워드로 한 그룹의 성장 전략에맞춰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산하 조직으로 소재개발PG와 솔루션센터, 연구기획팀 등을 두고 있으며 연구인력은 총 42명이다.
소재개발 PG에서는 스페셜티 소재 상업화를 위한 공정연구 및 신용도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솔루션센터는 고객사 맞춤 응용연구를 강화하여 기술 기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화학연구소는 고분자 합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기전자·자동차용 소재, 반도체·배터리, 퍼스널케어용 고분자 등 고기능성 소재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산하 조직으로는 테크센터 2개와 정밀화학·친환경·산업바이오·E-mobility·산업바이오 등 PG조직, 분석팀, 연구기획팀에 총 99명의 연구인력이 근무 중이다.

바이오융합연구소는 식품, 퍼스널케어, 의약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유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 신사업 창출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융합연구소에는 융복합사업파트, 바이오기술PG, 대사경로설계PG 등의 산하조직이 있으며, 24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식품연구소에서는 알룰로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화학연구소와 함께 옥수수로 만든 플라스틱 '이소소르비드(ISB)'를 개발하는 등 연구소 간 장벽을 넘어선 신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2023년에는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설립해 바이오 기반 미래소재 분야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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