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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동서, 현금흐름 순유출…투자·배당 전략변화 눈길2021년 이후 3년만, 59억 순유출…ELB 등 수익성 투자 늘려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27 07:53:4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서가 2021년 이후 3년만에 현금흐름 순유출을 기록하며 배경이 주목된다. 투자와 재무활동에서 현금유출이 증가하며 전체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아직 견고한 만큼 유동성 부족보다는 투자와 배당 금액 변화에 따른 전략적 순유출 상황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서는 2024년 현금흐름표 상 59억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2022년 현금 5억원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3년만에 현금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전년도인 2023년 142억원 규모의 현금이 순유입된 점에 비춰보면 1년 사이 현금유출이 확연히 늘어난 셈이다.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소폭 둔화된 가운데 현금보유 전략에 변화를 꾀하며 유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888억원, 영업이익 488억원, 순이익 159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6%, 8.9% 증가한 수치다. 본업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셈이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80억원에서 1132억원으로 소폭 둔화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은 개선됐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 내역이 현금유출로 연결되면서다. 특히 재고자산이 557억원에서 667억원으로 110억원가량 증가하며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다.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서도 현금유출이 이어졌다. 이는 유동자금 투자와 배당금 확대 등 재무전략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가장 큰 폭의 현금유출이 발생한 부분은 투자활동이다. 2023년 289억원에서 2024년 417억원으로 현금유출 규모가 불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단기금융상품 처분(7070억원)과 취득(-6830억원)으로 240억원가량의 현금유입이 발생했다. 반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취득'에서 750억원의 현금유출이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00억원 대비 650억원 증가한 수치다. 투자 전략의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ELB 투자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대규모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이 대폭 증가했다"며 "예적금 등에 넣어두던 여유자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LB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로 증권사 파생상품의 하나다. 지난해 ELB 수익률은 통상 연환산 4~7% 수준으로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약정에 따라 원금보장이 가능해 변동장세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706억원, 2023년 749억원, 2024년 774억원 등 현금유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동서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대부분은 배당금에서 발생한다. 실제 지난해 단기차입금 차입(52억원)과 상환(35억원) 등에서는 17억원가량의 현금유입이 발생하는데 그쳤다. 반면 배당급 지급에서 785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동서의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향후에도 유출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동서는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1995년부터 매해 결산배당을 실시해 연속 30년간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최근 들어 배당성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2022년 42.9%였던 현금배당성향은 2024년 55.8%까지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중간배당도 가능해졌다. 동서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관 제39조의2에 근거해 이사회 결의로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향후 결산배당에 더해 중간배당까지 단행되면 재무활동 현금유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정관변경을 통해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한 것을 뿐 실제 중간배당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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