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웅진씽크빅, 지속된 연구개발비 감축…손상차손 부담 컸나연구개발비 159억, 2년새 60% 급감…매출 대비 '5.5%→1.8%'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25 07:56:23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씽크빅이 최근 연구개발비를 급격히 축소하고 있다. 앞서 에듀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구개발이 수익과 연결되지 못해 발생한 손상차손 부담이 커지며 연구개발 투자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2022년부터 급격히 축소, 매출대비 1%대까지 낮아져
웅진씽크빅은 현재 연구개발 조직으로 '에듀테크연구소'를 두고 있다. 앞서 웅진씽크빅의 연구조직은 IT개발실과 에듀테크연구소로 이원화 된 구조였다. 2023년 IT개발실을 없애며 에듀테크연구소로 역할을 집중시켰다.
이에 에듀테크연구소도 산하 4개팀을 보유한 형태에서 현재 7개팀으로 확장됐다. 세부적으로는 AI연구팀, 북클럽서비스개발팀, 스마트올서비스개발팀, 에듀테크개발팀, DATAOPS팀, 고객경험연구팀, IT운영팀 등으로 구성됐다.

웅진씽크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연구개발비용은 159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4억6400만원)를 제외한 순수 개발비는 1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액 대비 1.84%에 그친 수준이다.
과거 웅진씽크빅은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던 기업이다. 연구개발비 추이를 보면 2019년 135억원, 2020년 236억원, 2021년 330억원 2022년 403억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동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도 2019년 2.81%에서 2022년 5.52%까지 높아졌다.
다만 2023년 들어 연구개발비를 297억원으로 27% 낮추더니 지난해에는 159억원으로 46%를 줄였다. 연구개발비가 가장 많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2년만에 60%가 쪼그라든 셈이다. 2019년 국내외 교육시장이 AI학습 등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있었고, 기술력이 일정 수준 이상 고도화되며 연구개발 투입 비용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웅진씽크빅은 맞춤 학습 솔루션 제공해주는 'AI 학습코칭' 서비스를 2018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AI수학(2019년), AI독서케어(2019년), 스마트올 초등(2019년), AI책읽기(2020년), AI스피킹(2021년) 등을 연달아 개발해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같은 경우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때 대규모로 발생하는 구조인데 주력 디지털 교육 솔루션들의 개발이 2020년도 초반쯤에 거의 마무리됐다"며 "자연적으로 신규 개발이 축소되고 이전에 개발하던 솔루션도 완료 후 출시되며 개발비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형자산 손상차손 급증, 기존 제품 경쟁력 강화 방점
웅진씽크빅이 연구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신규 개발보다는 기존 제품 강화로 연구개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은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내부창출 무형자산에 대해 손상처리하고 있다.
대부분 연구개발 무형자산과 관련한 비용으로 2023년 349억원에 이어 2024년 176억원에 달하는 무형자산을 손상처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3년에는 AI스피킹(38억5000만원), 데일리인문학(45억6200만원), 스마트올 쿠키(90억7700만원) 등 총 175억원 수준이다.
2024년에는 스마트올 중학 등에서 108억64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으며 학습관리서비스인 바로셈(9억5000만원)와 독서관리서비스 신비아파트 한자(1억원) 등에서도 손상차손이 소폭 발생했다. 또한 AI디지털교과서에 선정되지 못하며 연구개발비 36억원가량도 손실처리됐다.
이는 과거 연구개발을 통해 무형자산으로 계상한 자산이 기대한 만큼의 현금창출력을 보이지 못해 손상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가적인 신규 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웅진씽크빅도 신규 연구개발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솔루션들은 대부분은 개발을 마친 상황이어서 신규 개발비 투입하기보다는 성과를 거두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개발이 완료된 제품들을 중심으로 신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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