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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미투자 31조]정의선 회장, 관세리스크 '정면돌파'...성장동력 지켜낸다①미국 31조 투자 발표, 관세 리스크 해소…글로벌 '톱3' 사수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26 08:07:39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전쟁 해법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made in USA’로 문제를 풀어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를 투자한다. 완성차와 철강 등 제조업은 물론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기술 산업 생태계를 미국에 구현한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내역과 중장기 미국시장 성장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마주한 미국발 관세전쟁은 올해 현대차그룹이 직면한 최대 난제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체계를 확장하며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발 리스크를 맞이하며 성장이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이번 정 회장의 결단으로 성장의 불씨를 되살렸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며 올해도 글로벌 톱3 브랜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방위 투자…철강부터 완성차까지 미국 생산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는 미국 내 생산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이 펼치고 있는 사업 전반에서 ‘made in USA’가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의 미국 내 판매에서 관세를 회피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대미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유튜브 중계영상 캡쳐.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미국 생산을 크게 늘린다.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해 미국에서 연간 12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며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해소…글로벌 톱3 위상 공고히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집권 2기 체제 들어 그룹 내 역량을 집중해 대미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내며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를 만들었다. 또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연습 라운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골프 라운드에 동행하며 핵심 인사들과 접점을 넓혔다. 그 결과 이번 신규 대미 투자계획이 발표됐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대미 리스크 해소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톱3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그 지위를 유지해왔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미국 시장이다. 경쟁사들이 미국시장에서 고전할 때 현대차그룹은 고속 성장하며 글로벌 판매량을 키워나갔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톱3로 올라선 2022년 현대차그룹 미국 판매량은 총 147만4224대였다. 이어 2023년 165만2821대로 성장했고 2024년에는 170만8293대로 늘었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미국 시장 비중도 매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절 전체 판매량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1.71%를 시작으로 2022년 22.51%, 2024년 23.62%로 매년 높아졌다.


올해 관세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아직 미국발 관세 리스크 해소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일본계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미국계 완성차 브랜드들도 미국 생산체계 확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단을 내리진 못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트럼프 관세에 적극 대응하며 입지를 다졌다. 관세전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 내 생산체계를 확장하라고 압박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책정하는 상호관세를 내달 2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현대차가 곧 매년 100만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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