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숨 고르기' 호반건설,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작년 매출 감소 속 순이익 급증, 한진칼 장부가 상승 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4-04-15 08:02:0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흑자 기조에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악화된 업황으로 공사손실 관련 계정들이 지속 증가하자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의 지분 가치가 두 배 이상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8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7361억원) 대비 31.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던 분양수익이 같은 기간 1조3214억원에서 4264억원으로 67.7% 줄어든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
줄어든 분양수익은 영업이익(1852억원) 감소로 이어졌다. 분양수익은 회사가 시행·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주택사업을 통해 얻는 이익이다. 단순 도급만 수행하는 건축·토목사업에 비해 낮은 원가율을 자랑한다. 실제 분양원가는 2년 연속 70%대에 머무른 반면 공사원가는 90% 안팎에 형성돼 있다.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매출 외형과 수익성이 감소한 배경에는 악화된 업황이 한몫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주택통계에는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가구를 웃돌았다. 원재료·인건비의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공사비지수도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본업을 영위하기 힘든 환경에 직면한 것이다.
호반건설도 불안한 업황에 영향을 받았다. 2021년 143억원 수준이었던 공사손실 예상액이 이듬해 546억원까지 3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공사손실 충당부채도 119억원에서 438억원으로 269.3% 증가했다. 호반건설이 보수적인 경영 기조와 함께 내실을 다지게 된 배경이다.
무리한 신규 수주를 지양한 결과 2년 연속 건설형 공사계약잔액이 3조2000억원대에 형성됐다. '아산탕정 스마트시티'를 포함해 13개 현장이 준공됐지만 4개 현장 정도에서만 신규 착공에 들어갔다. 덕분에 호반건설은 공사손실 예상액과 공사손실 충당부채를 각각 271억원, 143억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재무 건전성도 보다 개선되는 추세다. 부채비율이 27.2%에서 26.3%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위축된 조달 시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3078억원에서 775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유동비율 역시 588.7%에 달해 단기적인 대응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미미하다. 단독사업에 2720억원 한도로 제공한 보증 모두 본PF 단계에 해당한다.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사업장에 브릿지론 5500억원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했지만 사업장 소재지가 수도권이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하다. 지급·계약이행·주택분양·하자보수보증도 확실한 보증처를 마련해 뒀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도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부분은 특이점이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5898억원으로 전년(3559억원) 대비 65.7% 급증했다. 이례적으로 금융수익이 같은 기간 457억원에서 3240억원으로 609.7% 늘어난 게 주효했다.
금융수익 대부분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이익(2738억원)에서 나왔다. 이는 호반건설이 2021년 확보한 한진칼 지분 11.5%에 기인한다. 초기 장부가로 2875억원을 인식했지만 지난해에는 가치가 5599억원까지 2714억원 늘어났다. 이자수익도 486억원 가까이 올려 총포괄이익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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