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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부활 나래]미래에셋 출신 주도권, 우리은행과 화학적 결합 '관건'②비은행 출신 남기천 체제, 지주 인사 코드 타파 눈길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17 08:25:32

[편집자주]

우리투자증권이 2025년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9년 금융지주사로 재출범했고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더벨은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 내에서 갖는 의미와 향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의 인력 구성도 대대적으로 변화를 줬다. 우리종합금융 시절에는 대표이사 자리는 늘 우리은행 출신의 몫이었다. 하지만 증권업에 본격적으로 다시 뛰어들면서 옛 대우증권 출신인 남기천 대표를 수장으로 앉혔다. 그는 우리금융 내에서 직전까지 자산운용 대표를 지냈었다.

현재 외견상 임원은 우리은행 출신과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공존하는 구조다. 우리은행 출신이 주로 리테일과 시너지 등을 담당하고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대체투자 등의 전문성이 필요한 인력들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배치했다. 다만 현재 임원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더 많은 만큼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산하 편입 후 첫 비은행 출신 대표 선임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남기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이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하기로 하면서 그에게 2025년말까지 임기를 보장했다. 이는 과거 우리금융의 인사 맥락과는 다른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과거 대우증권 런던법인장, 고유자산운용본부장, PI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을 지냈고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지냈었다.

주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현재 우리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임종룡 회장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회장이 취임 시기와 맞물려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고 2024년 우리종금 대표로 선임됐다. 과거 우리종금 수장은 대대로 우리은행 출신이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 인사였다.

우리투자증권의 모태가 되는 우리종금은 과거 광주투자금융으로 1974년 만들어졌다. 1994년 종합금융회사 본인가를 받았고 이듬해 금호종합금융으로 이름을 바꿨다. 과거 금호그룹 소속의 계열 종금사였으나 2013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주사 해체로 2014년 우리은행이 최대주주가 됐고 2019년 다시 우리금융지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우리금융에 편입된 2014년 이후 현황을 보면 오규회 전 대표는 우리아메리카법인장이었고 설상인 전 대표(WM사업단 상무), 정기화 전 대표(HR본부 부행장), 김재원 전 대표(기관고객본부 집행 부행장), 조운행 전 대표(영업지원부문 부문장, HR그룹 그룹장), 김종득 전 대표(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김응철 전 대표(외환그룹 집행부행장보) 등도 모두 은행 임원 출신이다.

10여 년간 우리은행 출신 몫이었던 계열사 대표를 외부 인사로 선임하면서 변화를 준 셈이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증권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이 수장이 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은행 출신 임원도 다수 포진해 있다. 은행계 금융지주 증권사의 과제인 은행 출신 인력과 증권 인력의 융합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임원 중 40% 이상, 미래에셋 출신 '눈길'

올해 3월 기준으로 우리투자증권의 미등기임원 32명 중 미래에셋증권에서 경력을 쌓았던 인물은 총 13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41% 정도다. 직전 경력이 미래에셋증권인 경우는 7명이지만 과거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합병 과정에서 이동했던 이들도 상당수가 옮겨왔다. 다시 우리투자증권에서 동고동락하게 된 것이다.

현재 양완규 종합금융부문장(부사장)을 비롯, 박현주 캐피탈마켓본부장(전무), 이형락 대체투자본부장(전무), 김범규 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 이동준 채권영업본부장(상무대우), 김영종 리테일전략본부장(상무대우), 안경숙 업무혁신부장(상무대우) 등이 미래에셋증권에서 바로 이동한 인물로 부사장급부터 상무까지 다양한 파트에 배치됐다.

우리은행 출신 임원은 리테일 쪽에 포진해있다. 올해 초 선임된 이기조 리테일부문장(전무)는 우리은행 미래기업영업본부장, 본점1기업영업본부장, 영업총괄그룹 본부장 등을 지냈고 우리자산운용에서 시너지연금부문장으로 있었다. 성훈 WM시너지 담당 상무와 조병산 CIB시너지 담당 상무 역시 최근 선임됐고 강서양천영업본부장, 기업영업본부장 출신이다.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증권업에 본격 진출하는 만큼 인력 구성에 있어서 미래에셋증권 측 인사에 힘을 더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은행과의 시너지가 필요한 부분에는 은행 출신 임원을 선임하면서 더욱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한국포스증권에 있었던 임원 중 현재 우리투자증권에 남은 사람은 상근 감사인 성우석 사내이사 한 명이다. 그는 2024년 3월 한국포스증권에 합류했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금융지주 IR부장(상무대우)를 지냈던 인물로 우리금융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NH투자증권 해외영업본부장을 거쳐 현대엘리베이터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합병 후 한국포스증권 측 임원들은 퇴사했지만 일반 직원들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에 남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퇴사한 게 아니면 합병 후 포스증권 측 인력을 모두 승계했다"고 밝혔다.

실제 2024년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인력은 미등기임원 등을 포함하면 500명이다. 2023년말 우리종금 임직원 수는 274명이고 한국포스증권은 104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확대를 위해 1년 새 직원을 대대적으로 채용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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