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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해외 전초, 제재 리스크]인니신한, 사업지주 세운다…KB는 순수지주 검토모행 차원서 OJK 규정 변경 대응 중…현지 금융사 전반, 지주사 설립 구상 속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21 12:36:39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회사의 진출 의지와 금융당국의 지원이 맞닿으면서 은행 등 금융사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해외 사업 활성화로 수익성이 증대됐지만 비례해 현지 생크션(Sanction·제재) 리스크도 커졌다. 특히 문화와 규제 수준이 달라 금융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에 시장 공략 성패가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제재 현황 등을 들여다보고 리스크 요인인 현지의 문화·규제가 무엇인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현지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지난해 개정된 '금융 복합기업 및 금융지주회사' 규정 30호에 따른 조처다. 한인은행을 비롯한 현지 모든 은행이 해당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한국계 은행 중에선 신한과 KB가 해당한다.

현지 은행지주회사 설립은 사업지주회사와 순수지주회사 두 가지 형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사업지주사 설립을, KB뱅크는 은행 외 별도 순수지주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OJK 규정 30호 개정 적용 한인은행은 신한과 KB

인도네시아 금융권에 따르면 현지 통합금융감독기구 금융감독청(OJK, Otoritas Jasa Keuangan)는 오는 6월 23일까지 은행지주 설립에 관한 계획서를 받는다. 계획안을 제출받은 이후 60영업일 이내에 승인 또는 수정을 각 금융사에 통보할 계획이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1년 이내에 실행해야 한다.

앞서 OJK는 지난해 12월 '금융 복합기업 및 금융지주회사'에 관한 규정 30호를 개정했다. 특정 조건 이상의 금융사는 반드시 지주회사를 설립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내에 알려진 것처럼 한인은행만이 대상이 아닌 현지 국내외 금융사 모두가 해당 규정을 따라야 한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왼쪽), KB뱅크(오른쪽).

OJK가 내놓은 지주사 설립 기준은 관계사 연결 총자산이 100조루피아(8조4800억원) 이상이면서 다른 금융업권에서 운영하는 두 개 이상의 계열사가 있거나, 관계사 연결 총자산 20조~100조루피아(1조6960억~8조4800억원)이면서 다른 금융업권에서 운영하는 3개의 계열사가 존재하는 경우다.

한국계 금융사 중에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해당한다. 두 은행 모두 현지에서 관계사 연결 총자산 기준을 충족하면서 복수의 계열사가 존재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신한금융 계열사는 Shinhan Bank Indonesia(은행), PT Shinhan Sekuritas Indonesia(증권), PT Shinhan Indo Finance(카드) 등이 있다.

KB금융 계열사는 영업 활동을 하는 현지법인만 KB Bank(은행), PT KB Valbury Sekuritas Indonesia(증권), PT KB Valbury Asset Management(자산운용), PT. KB Insurance Indonesia(손보), PT. KB Finansia Multi Finanace(카드), PT Sunindo Kookmin Best Finance(캐피탈) 등 6곳이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모행 차원에서 현지 당국 등과 지주사 설립에 관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금감원 국제업무국 관계자는 "현지 규제에 대해 국내 회사들이 잘 대응할 수 있게 현지 당국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니신한, 지주형태 잠정 확정…KB는 순수지주 설립 등 검토 중

규정 개정은 사전 예고 이후 이뤄진 만큼 현지 금융사들의 지주사 설립 구상도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지주 설립 등의 큰 윤곽을 그렸다. 인도네시아 은행 지주사 설립은 자회사를 직접 운영하며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사와 독립적인 순수지주회사를 선택해서 할 수 있다.

현지 뱅커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은행이 지주 역할을 겸하는 사업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KB뱅크와 독립된 순수지주사 설립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해진 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간 몽니에 가깝게 외국계 기업을 괴롭힌 OJK다 보니 지주사 설립으로 현지 금융사가 어려움에 직면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현지 뱅커들은 거버넌스 및 위험관리 의무가 커지는 것 외에 영업상 크게 이슈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지분 이전 규모는 고민거리다.

신한인도아은행 관계자는 "의사결정을 몇 퍼센트 넘길 거냐 외에는 큰 이슈가 없을 것"이라며 "지분을 넘김으로써 공정가치 평가를 해야 하는데 이에 맞춰 최초 지분 투자할 때의 가격보다 올라갈 수 있어 차액에 대한 크로스보더 세금 양도 소득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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